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6.3 지선] ‘정신 나간 공직자’ 낙인에 발목 잡힌 백경현

‘현역 프리미엄’ 무색하게 만든 민심 이반… 도당 내부서도 “본선 필패” 우려
지난 16일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사를 항의 방문한 구리시 책임당원들. 사진=국민의힘 구리시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사를 항의 방문한 구리시 책임당원들. 사진=국민의힘 구리시당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구리시장 공천 향배가 '현직 시장 컷오프'라는 초강수 국면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지난 16일 도당사 앞에서 벌어진 책임당원들의 격렬한 피켓 시위와 "대통령도 질책한 부적격 후보"라는 서슬 퍼런 명분이 당 지도부의 '공정 공천' 의지와 맞물리면서다. 당내에서는 이미 백경현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심각한 의문부호가 찍혔으며, '원칙론'에 입각한 원천 배제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수원 도당사를 항의 방문한 구리시 책임당원들의 주장은 단순한 감정 호소를 넘어 당의 공식 ‘공천 지침’을 정조준했다. 이들은 백 시장이 지난해 7월 국가적 수해 비상 상황에서 관외 야유회와 가무를 즐긴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중앙당이 규정한 '사회적 물의'와 '공무원 범죄' 등 5대 부적격 항목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이 사건이 국무회의 보고를 거쳐 대통령으로부터 “정신 나간 공직자”라는 파격적인 질책을 받았다는 점이 결정타다. 시위에 참여한 한 당원은 “대통령이 직접 지적한 결격 사유를 당이 묵인하고 공천을 준다면, 이는 정부의 국정 기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당초 현직 시장으로서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백 시장 측의 계산은 도당 내부의 싸늘한 기류에 부딪힌 형국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리시는 수도권 승부의 요충지인데, 야당에 '수해 춤판'이라는 강력한 공격 빌미를 제공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선거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도당 공관위 내부에서도 백 시장의 도덕적 리스크가 당 전체의 이미지 실추로 번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압승을 노리는 당 지도부 입장에서 '정신 나간 공직자'라는 프레임을 안고 본선을 치르는 것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리스크'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백 시장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이 표방하는 '개혁 공천'의 시험대가 됐다. 책임당원들이 제기한 탄원서와 피켓 시위가 도당 공관위원들의 심증을 굳히는 결정적 계기가 되면서, 백 시장에 대한 '공천 배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정치권 전문가는 "대통령의 질책이라는 상징적 사건이 존재하는 한, 백 시장의 회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경기도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백 시장을 컷오프하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정면 돌파를 선택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백경현 예비후보를 향한 당심과 민심의 동시 이반은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임계점을 넘었다. '원칙'과 '상식'을 내세운 책임당원들의 외침에 경기도당이 어떤 공식 발표로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구리시 정국은 이미 '포스트 백경현' 체제를 준비하는 급박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지역 공천 갈등을 넘어, 중앙당이 제시한 공천 기준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