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정유진 대표는 단국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단국대 무용과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예술·학문·교육의 융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무용이 단순한 신체의 움직임을 넘어 인간의 존재를 탐색하는 철학적 행위임을 일찍이 주목했다. 그녀에게 무용은 기술의 습득이 아니라 ‘사유의 몸’을 세우는 과정이었다. 그녀는 예술적 창작을 학문적 탐구와 결합시키며, 무용이 가진 심미적 가치와 교육적 가능성을 다층적으로 확장해 왔다.
그녀는 블루댄스씨어터의 대표로 무용이 인간 정체성과 사회 변화를 담아내는 ‘살아 있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창작무용으로 독창적 안무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작 '꿈틀', '말의 전쟁', '나비의 혀', '8음', '오감도–까마귀가 내려다본 세상' 등은 감각적이며 사유적인 미학으로 인정받았으며, 20여 편이 넘는 작품을 통해 Dance Spirit Award(한국무용협회), 기전무용대제전 금상, 서울무용제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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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정유진 대표는 ‘꿈의 무용단’ 연출·기획자로 참여하며 공공문화 예술교육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등의 지원으로 ‘몸으로 말해요’, ‘넌버벌 자기탐구서’, ‘우리시 가족구 행복동’, ‘무지개 놀이터’ 등 8개의 창의적 프로젝트를 기획·연출하며 예술과 대중을 잇는 소통의 장을 넓혔다. 이를 통해 무용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로 확장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새롭게 조명해 왔다.
정유진은 연구하는 예술 철학가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총 19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한국무용의 학문적 지평을 확장했다. 그는 한국무용학회 최우수학위논문상, 우수연구자상을 받았으며, 저서 '무용전공 학생을 위한 무용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통해 예술교육의 본질과 지도자의 철학을 심도 있게 탐구했다. “무용은 예술적 창작을 넘어 사회적 역할과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예술”이라며 부암아트홀이 추구하는 예술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종로의 시간 속에 품위를 잇고, 오늘의 감각으로 새 숨을 불어넣은 부암아트홀. 여섯 층으로 겹겹이 쌓인 이 복합문화공간은 예술과 일상이 맞닿는 지점에서 스스로 하나의 무대가 된다. 열린 현대무용의 언어로 경계를 허물어온 정유진의 예술정신이 이곳에 닿는다. 움직임은 공간의 결을 따라 흐르고, 호흡은 관객의 시선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바람을 그물에 가둘 수 없듯, 자유로운 예술의 파동이 고도한 공간에 스며들어 문명을 밝히는 한 철의 빛으로 번져간다.
정유진 대표는 12월 1일 개막하는 ‘제1회 부암공연예술제’의 예술감독으로서, 부암아트홀 중심의 무용·음악·연극·전시·교육 등 여러 장르의 공연예술이 교류하는 복합예술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부암아트홀을 예술가의 창작을 지원하고 시민과 예술이 소통하는 열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예술의 사회적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겠다.”라고 한다. 부암아트홀은 예술의 본질 추구와 시대감각이 살아있는 공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꿈꾸는 문화 요람이 될 것이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