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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R2 부지’ 개발,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 참여 의향서 보냈다"

넥스플랜·피엔유 심의 무시하고 재공고에 공무원들 거부
서울대 교육연구원, 영국 엑스터, 미국 연방대학 유치
셰익스피어 극장, 도서관·학원 아카데미 등 교육·문화 포함
경쟁사 FDI 자격 미달…재공모 시민들 충분한 설명이 필요
서울대학교 R2 개발부지 연구원, 대학원 참여 의향서.  사진=인천시청 출입 연합기자단이미지 확대보기
서울대학교 R2 개발부지 연구원, 대학원 참여 의향서. 사진=인천시청 출입 연합기자단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R2부지 개발사업을 놓고 잡음이 더 커지고 있다. 넥스플랜 논란과 더불어 피엔유 업체도 지난 2일 공모 심의에 참여했는만 결정 보류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아무런 답변이 없이 재공모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 공무원들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
R2 부지개발 사업 재공모 가능성에 지역사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자는 해당 부지 제안 공모에 참여한 피엔유 김모 대표와의 장시간 통화를 통해 사업 계획, 경쟁사와의 차이점, 재공모 정황과 절차상 문제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들었다.

지난 9일 김 대표는 “저희 회사는 2025년 7월 2일 제안 공모에 참여했다”며 “R2 부지에 서울대학교 연구원 및 대학원과 산하 글로벌사업연구원, 영국 엑스터대학교를 유치하고 셰익스피어 극장, 33개 도서관, 서울대 학원 아카데미, 미국 아이에이유 대학(연방대학, 하버드와 동격) 등 교육·문화·편의시설을 포함한 종합 개발안을 인천시 심의 과정에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 메가스터디 유치 대신 서울대 직영 학원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지역 주민들이 요구한 생활편의·상업시설을 보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개발 목표를 단순 주거 공급이 아닌 도시 활성화와 시민 편익 극대화로 R2부지 개발사업 플랜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초기 계획은 5000세대였으나 향후 4000세대로 줄일 예정”이라며 “최고 60층, 전용 25평형 위주로 설계해 과밀·초고층 개발을 탈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 넥스플랜은 4000세대 계획이지만, 전용 40~70평 대형 평형과 최고 102층 설계로 공급 면적은 1.5배 이상 크다”며 “고급화·대형화 위주의 개발은 주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엑스터대·셰익스피어 극장, 아이에이유 대학 등 기부채납 시설 재원은 분양 수익이 아니라 착공 전부터 마련했다”며 “총액은 약 4800억~5200억 원”으로 투자 구조에 대해서는 “SPC 자기자본금 500억 원과 해외투자 150억 원은 미국 IAO대학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나머지는 기관투자자 유치로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가로 외국인 기업투자로 미국 미라지엔터테이먼트가 5억 불 투자 의견을 냈고, 미국의 드림파트너스에서 1억 불 제안서와 나머지는 대한민국 금융사 등 3조 원을 확보해 R2 부지에 대해 제안서를 인천시로 제출하여 투자유치가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모 규정에 따른 FDI 30% 요건을 저희는 충족했지만, 경쟁사(넥스플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국인 투자기업 요건은 도시공사에 공식 질의해 ‘FDI 없이는 제안 불가’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 미달 업체가 공모에 참여한 경위와 심사 과정은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합리한 공모와 심의 과정에서 김 대표는 “제안서 제출 후 시가 사업을 보류했지만, 사유를 당사자에게 공식 통보하지 않았다”며 “실무진에서 재공모를 거부했다는 얘기와 외부 압력설이 뒤섞여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재공모를 한다면 명확한 사유가 공개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행정 신뢰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기술지주 자회사와 협력 의사를 공식 문서로 인천시에 전달했다”며 “지난주 수요일(7월 30일) 발송했고, 서울대의 참여 의사를 지역 주민들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서는 서울대 측이 개발 참여를 공식화한 증거로, 사업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자료”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언론 등에서 나온 내용을 보았는데 과거 넥스플랜 문제를 다뤘고, 당시에도 아파트 과밀화와 특정 업체 논란으로 지역이 시끄러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 다수는 고층·대형 평형 위주의 개발을 반대하며, 문화·교육 인프라 확충을 원한다”며 “우리 계획은 이런 요구에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부동산 개발회사가 아니라 민자사업 전문 회사로, 단기 수익보다 시민 편익과 장기 관리에 중점을 둔다”며 “아파트는 분양이 잘 되는 25평형 위주로 하고, 기부채납 시설은 착공 시점에 투자금으로 확보해 분양 실패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R2 개발부지 전경.  사진=인천시청 출입 연합기자단이미지 확대보기
R2 개발부지 전경. 사진=인천시청 출입 연합기자단

더불어 “R2 부지개발 사업은 규모, 성격, 자격 요건에서 참여 기업 간 차이가 뚜렷했다. 피엔유 김 대표의 주장인데 ‘수익보다 시민 편익’, ‘투명한 절차’,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으로 요약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시민들은 시가 재공모 여부와 자격 검증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시민이 원하는 문화시설 확충과 과밀 공동주택 탈피는 특정 주민만 혜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문화시설이 확대로 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과제라며 인천시에 R2 개발을 주문하고 있다.


최재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jm990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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