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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지지율 52%…비결은 '영남권 거주자'만 여론조사

17일 공표된 여론조사 명칭은 '전국 정당지지도'지만 조사대상은 영남권 실 거주자로 제한됐다. 사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17일 공표된 여론조사 명칭은 '전국 정당지지도'지만 조사대상은 영남권 실 거주자로 제한됐다. 사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윤석열씨의 지지율이 52%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발표된 뒤 일부 매체가 이를 인용 보도했으나 제목과 설문 내용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다.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여론조사를 의뢰, 이달 15일 , 16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17일 공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 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 실시했다. 여론조사의 80%가 무선 ARS였으며 20%는 유선 ARS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사 결과 윤석열씨를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이 42%, '지지하는 편이다'가 10%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52%에 달하는 셈이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내란죄로 체포된 이후의 설문조사인 점을 감안하면 비상식적으로 높은 지지율이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는 윤석열씨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도록 다분히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론조사를 의뢰한 '고성국TV'는 대표적인 국민의힘 지지 유튜브 채널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 류여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최고위원, 원영섭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 단장, 강용석 전 가로세로연구소 소장,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등 보수를 자칭하는 이들이 주로 출연했거나 출연하고 있다.

'전국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영남권 거주자가 아닌 이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한국여론평판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전국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영남권 거주자가 아닌 이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한국여론평판연구소

해당 여론조사 명칭이 '전국 정당지지도'인 것과 달리 실제 조사대상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씨의 지지율이 높은 영남권으로 한정됐다. 구체적으로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여론조사에서 유선전화 비율이 높은 것도 눈에 띤다. 최근에는 유선전화기를 안 쓰는 가구가 많아 설문조사 시 100% 무선전화를 대상으로 하거나 95%가량 무선전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유선전화 조사 비율이 높지 않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유선전화 비율이 2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젊은층은 유선전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반면, 노인층과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유선전화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이로 인해 유선전화 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편중될 수 있다. 영남권의 노인층 다수가 윤석열씨를 여전히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선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윤석열씨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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