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75~4.00%, ECB 예금금리 2.50% 유지
유로존 물가상승률 3.8%…ECB 목표치 두 배 근접
유로존 물가상승률 3.8%…ECB 목표치 두 배 근접
이미지 확대보기ECB는 2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50%,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를 2.65%, 한계대출금리를 2.90%로 각각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ECB 예금금리와 한국은행 기준금리(3.00%) 간 격차는 0.50%포인트로 유지됐다.
미국 연준도 하루 앞선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추가 조정 없이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활동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소비와 기업 투자가 탄탄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결정은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금리를 유지했지만 향후 정책 방향에는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금리 인상 이후 정책 효과를 지켜보는 데 무게를 둔 반면, 유럽은 에너지발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여지를 남겼다.
ECB가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에너지발 물가의 2차 파급 효과가 있다. ECB는 통화정책 성명에서 "에너지 충격의 완전한 영향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도 "기저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 대체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 역시 현 단계에서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상방 위험은 여전히 경계했다. ECB는 에너지 충격의 규모와 지속 기간이 확대되고 간접적인 물가 전이와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경우 물가는 상승하고 경제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9월 전망에서 예상한 기본 경로를 넘어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몇 분기 동안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금과 서비스 가격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하는 2차 파급 효과의 실질적 위험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보기실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물가는 ECB의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집계됐다. 2023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고치로 ECB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ECB의 향후 통화정책이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와 물가의 2차 파급 효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12월 ECB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ECB는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고 경제·금융 지표와 물가 전망을 토대로 회의마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ECB는 국채 금리 급등으로 재정 부담이 커진 프랑스 금융시장에 대한 개입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시장의 부적절하고 무질서한 변동이 통화정책 전달을 위협할 경우 대응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도 개입을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ECB는 유로존 특정 국가의 국채를 매입하는 전달보호기구(TPI)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재정적자와 공공부채 등 EU 재정준칙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프랑스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1%, 공공부채는 115.6%에 달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