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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세종行] 서울 밀집한 금융사 소통 막히면… 신속한 현장 대응 '차질 우려'

금융위·FIU 정원 420명 2027년 하반기 세종 이전 확정
당국·금융사, 정책·정보 현안 등 수시 소통 차질 우려
금융위원회의 내년 하반기 세종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금융사와의 소통·현장 대응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거점에 실무진을 유지하고 금융 유관기관의 추가 이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위원회의 내년 하반기 세종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금융사와의 소통·현장 대응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거점에 실무진을 유지하고 금융 유관기관의 추가 이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2027년 하반기 금융위원회 세종 이전이 확정되자 금융사와 현장 소통·신속한 대응에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사들이 서울에 집중돼 금융당국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정책 협의와 시장 대응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무진을 서울·부산 등 금융 거점에 남겨 현장 대응력을 유지하고 금융감독원과 국책은행 등 유관기관의 추가 이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금융위를 포함한 중앙행정기관 44곳, 총 9929명의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 정원 340명과 소속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정원 80명이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위와 FIU는 세종 지역의 민간 임차청사를 활용해 내년 하반기 이전할 계획이다. 정부는 임차청사를 활용하는 기관의 이전을 내년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이전에 따른 주요 쟁점은 금융 현장과의 접근성이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시장 동향과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정책 현안에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위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서울에 집중된 금융회사들과 대면 협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인허가와 정책 협의 등 당국과의 업무를 위해 세종을 오가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의 업무 처리 지연이 금융소비자에게 미칠 영향도 살펴볼 대목이다. 현안 대응이나 관련 업무 처리가 늦어지면 금융회사 업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여파가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전으로 실제 업무 지연이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만큼 이전 이후 업무 처리 속도와 현장 대응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위 이전을 계기로 금융 유관기관의 추가 이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이전 여부는 이번 발표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금감원 이전과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별도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 이전이 다른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정부의 추가 검토와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기관별 업무 특성에 따라 이전의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정책과 감독 업무를 수행하며 금융회사와 긴밀히 소통해야 하는 반면 예금보험공사는 상대적으로 후선 업무 비중이 커 이전에 따른 영향이 다를 수 있다. 금융 유관기관의 이전 논의가 구체화할 경우 단순히 이전 지역을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별 기능과 금융 현장과의 업무 연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융위 이전에 따른 현장 대응력 저하를 막으려면 실무 조직의 금융 거점 잔류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위급 인사 중심으로 이전하더라도 실무진은 서울이나 부산 등 주요 금융 거점에 남겨 금융회사와의 접근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금융 유관기관으로 이전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관별 업무 특성과 감독 효율성, 업무 연속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위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서울에 집중된 금융회사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와의 정책 협의뿐 아니라 시장 동향과 관련 정보를 현장에서 파악하는 역할도 하는 만큼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감독 업무의 효율성과 대응 속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이려면 고위급 인사 중심으로 이전하더라도 실무진은 서울이나 부산 등 주요 금융 거점에 남겨 금융회사와의 접근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지역 균형 발전 기조가 이어지면 금융 유관기관으로 이전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예금보험공사는 후선 업무를 담당해 이전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지만 금감원은 금융사와 기업을 직접 지휘·감독하는 기관인 만큼 금융 현장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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