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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세종行] '경제수도 서울론' 균열… 금감원·국책은행 등 추가 이전 촉각

정부, 금융기관 등 추가 이전 가능성 열어둬
금융권 서울 잔류 기대 약화 직원들 '술렁'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부처) 등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단계 이전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부처) 등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단계 이전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의 내년 하반기 세종행이 확정되면서 지방 이전을 둘러싼 금융권 긴장감이 재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에서 나온 ‘경제수도 서울’ 구상으로 높아졌던 금융기관의 서울 잔류 기대가 약해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빠진 금융감독원과 국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다른 금융 관련 기관의 지방 이전 가능성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14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에 위치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이 확정된 후 금융기관 추가 이전 가능성에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성평등가족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수도권에 위치한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을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지난달 ‘행정·공공기관 이전계획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방안’ 발표 당시 구체적인 이전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던 금융위의 세종행이 확정되면서 금융권의 서울 잔류 기대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수도 서울·행정수도 세종’ 구상을 언급한 이후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 등 금융 관련 기관이 서울에 남을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의 세종 이전이 결정되면서 다른 금융 관련 기관의 지방 이전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금감원과 국책은행 등 다른 금융 관련 기관의 이전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하균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금융위의 세종 이전에 따른 금감원과 국책은행 등의 이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금감원은 특수법인이고, 공공기관 이전에 관해 별도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금융 공공기관의 이전이 '경제수도 서울' 구상과 상충한다는 지적에도 “금융위의 금융정책은 금융시장,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연계뿐 아니라 관계부처 간 정책 협의와 조정도 필요하다”면서 “금융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서울에 남아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국책은행 등 금융 관련 기관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해당 기관 내부에서도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기관의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이 결정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자신들도 지방 이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책은행 노조는 금융위의 세종 이전을 경계하는 한편, 올해 4분기로 예정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 발표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가 서울에 남았다면 금융 공공기관의 서울 잔류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되겠지만, 이번 결정이 곧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으로 이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금융위와 국책은행은 업무의 성격과 역할이 다른 만큼 별개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4분기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쟁의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책은행이 이전 대상에 포함되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결의대회·기자회견·총파업 등 대응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 곳을 대상으로 이전 필요성을 검토해 올해 4분기 중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이후 본격적인 이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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