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열 공급하는 성신양회가 수급자에 거액 보증금 제공…상거래 관행상 이례적
이에스파워, 성신양회로부터 연 매입액 55억인데 매입채무 445억 누적
성신양회, 이행보증증권 대신 현금 보증금 제공 배경도 의문
대주주 일가 개인회사 향한 우회적 자금 지원 가능성 지적
이에스파워, 성신양회로부터 연 매입액 55억인데 매입채무 445억 누적
성신양회, 이행보증증권 대신 현금 보증금 제공 배경도 의문
대주주 일가 개인회사 향한 우회적 자금 지원 가능성 지적
이미지 확대보기이에스파워 보증금과 성신양회 기타채권 수년간 일치
이에스파워의 2025년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회사는 "성신양회에 폐열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설정된 계약이행보증금" 항목으로 369억원을 부채로 계상하고 있다. 이는 성신양회가 이에스파워에 해당 금액을 보증금 명목으로 제공했음을 의미한다.
성신양회 사업보고서 주석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서도 이에스파워에 대한 기타채권(보증금) 금액이 이에스파워의 계약이행보증금액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2025년까지 감액이나 회수 없이 369억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매입액 급감에도 369억 보증금은 수년째 고정
이에스파워의 매출액은 2022년 20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82억원, 2024년 110억원, 2025년 9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스파워는 성신양회 단양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시멘트 소성로 폐열을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생산량 축소 등으로 성신양회로부터의 폐열 등 매입액 역시 2023년 89억원에서 2024년 66억원, 2025년 5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거래 규모가 2025년 5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음에도 성신양회가 제공한 369억원의 보증금은 수년째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상거래 관행에 비추어볼 때 거래 규모 축소에 따른 보증금 조정이나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회계 및 자본시장 관점에서 설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445억 매입채무 누적…수년째 미결제 상태
더욱이 이에스파워가 성신양회로부터 폐열을 공급받고, 지급하지 않은 매입채무는 2024년 452억원, 2025년 445억원에 달한다.
폐열을 제때 공급받기 위해 성신양회로부터 369억원의 보증금을 제공 받았다는 명목이지만, 정작 폐열을 공급받은 이에스파워는 대금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아 400억원 이상의 매입채무(부채)를 지고 있는 셈이다. 연간 매입액(55억원)을 고려하면 수년 치의 물품 대금이 미결제 상태로 남아 있다.
일반적인 거래 관행이라면 구매자인 이에스파워가 공급자인 성신양회에 대금 지급 담보용 보증금을 제공해야 함에도, 반대로 공급자가 거액의 현금을 맡기고 대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이행보증증권 대신 현금 제공…우회 지원 의혹
발전 및 시멘트 업계에서는 폐열 공급 계약 시 수급자의 대금 지급보증을 요구하거나, 공급자의 이행 차질에 대비해 이행보증증권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급자가 거액의 보증금을 구매자에게 장기간 직접 제공하는 방식은 극히 드물다는 지적이다.
이에스파워는 성신양회그룹 김영준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다. 이에 따라 연간 거래 규모를 크게 초과하는 현금을 장기간 보증금 명목으로 유지하는 거래 구조가 대주주 일가 회사에 대한 변칙적 자금 대여 또는 우회 지원에 해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는 성신양회 측에 ▲기타채권(보증금) 369억원을 장기 유지하는 배경, ▲변칙적인 자금 대여 및 우회 지원 의혹, ▲폐열을 공급하며 현금 보증금(기타채권)을 제공하는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서면 질의를 전달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