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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정책보고서] 한은 "글로벌 AI 투자, 올해 정점 내년 둔화…외부자금 의존은 리스크"

글로벌 AI 투자, 올해 정점 후 증가세 둔화…2027년 30~40%대 증가 예상
빅테크 수익성 검증·외부자금 의존 확대 부담…금융여건 악화 시 투자 둔화 가능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 규모가 이미 크게 확대된 만큼 증가 속도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익성 검증 강화와 빅테크 기업의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는 향후 AI 투자 흐름을 제약할 리스크로 꼽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글로벌 AI 투자가 AI 활용 확대와 연산 수요 급증, 기업·국가 간 기술 주도권 경쟁 등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글로벌 AI 투자는 고성능 모델 개발을 위한 학습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서비스 활용과 모델 고도화에 따른 추론 수요까지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매출 기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연합(EU) 역시 경제·안보 차원에서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투자 규모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증가 속도는 올해를 정점으로 완만해질 전망이다.

가트너(Gartner)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증가율을 올해 61%, 내년 39%, 2028년 19%로 전망했다. S&P글로벌은 각각 64%, 40%, 21%로 예상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올해 미국·중국 주요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이 각각 79%, 95% 증가한 뒤 내년에는 모두 38~39%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AI 투자 확대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AI 투자의 수익성 검증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리스크로 지목했다. 주요 AI 모델 기업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며, AI 투자의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면서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경우 향후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막대한 운영·투자 비용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성능 모델 간 경쟁과 오픈소스·저가형 모델 확산이 서비스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으며, 전력 확보가 지연되거나 데이터센터가 예상만큼 활용되지 못할 경우 투자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빅테크 기업의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내부자금만으로 AI 투자를 충당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조달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외부자금 의존이 커질수록 자금조달 비용과 잠재적 취약성이 누적돼 향후 AI 투자가 금융여건 변화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 금융과 특수목적기구(SPV)를 활용한 투자 구조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판매자 금융은 공급자가 구매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해당 자금이 다시 매출로 돌아오는 구조인 만큼 기업 간 재무 위험이 전이되거나 과잉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또 SPV를 통한 자금조달은 관련 부채와 위험이 기업의 대차대조표에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금융 여건이 악화될 경우 잠재된 부실 위험이 한 번에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AI 투자가 상당 기간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금융 여건이 악화되거나 실제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투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글로벌 AI 투자는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인 동시에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기도 한 만큼 향후 AI 산업의 발전 추이와 관련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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