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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정책보고서] 한은 "레버리지 ETF 빚투 급증… 주가 급등락 증폭 세계 최고"

한은, 종전 보고서 ‘시장 영향 제한적’ 평가보다 경계 수위 높아져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장을 마쳤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장을 마쳤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급증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한국은행의 평가가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국내 주가가 반도체 호황 기대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큰 폭으로 조정받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1~7월 국내 주가 변동성은 과거 위기 시기나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한은은 “추세적 주가 상승 기대 등에 기반해 레버리지 ETF 투자가 급증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개인의 차입을 통한 주식투자 역시 역대 최고 수준까지 확대됐다가 증시 조정 과정에서 청산되면서 주가의 상승과 하락 움직임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 이뤄지는 국내 주식 대상 레버리지 투자도 변동성을 키우는 새로운 경로로 꼽혔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한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헤지 목적의 국내 현·선물 거래가 증가하는 등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에 미친 영향을 별도로 계량화하거나 구체적으로 분석하지는 않았다.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은 변동성 확대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글로벌 AI·반도체 호황 기대에 따라 주가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기업에 집중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에 대한 국내 증시의 민감도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후 지난 6월부터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가지수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크게 등락했지만 해당 기업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보다 낮아 시장 전체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국내 주가가 주요국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자 외국인이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기술적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뒤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청산되면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다. 다만 반도체 섹터에 대한 쏠림 등 변동성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 차입을 통한 주식투자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섹터 및 기업에 의한 시장집중 완화, 투자자 기반 확충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 대내외 충격에 대한 시장의 복원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과 연계한 금융상품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예상치 못한 경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관련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가 주가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면서 “레버리지 ETF 규모가 줄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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