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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절벽] 연간 한도 벌써 바닥…우량 차주까지 은행권 밖 밀려났다

가계대출 목표 1조 초과…비대면·변동형 주담대 잇달아 중단
신용대출 평균 926점·마통 963점…1000점 차주도 2금융행
은행권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점수가 높은 우량차주들이 은행권 밖으로 밀리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점수가 높은 우량차주들이 은행권 밖으로 밀리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를 이미 1조 원 넘게 웃돌면서 대출 문턱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판매를 중단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고신용자까지 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책성 상품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650조37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5조4005억 원 증가해 5대 은행의 올해 증가 목표인 4조3300억 원을 1조 원 이상 넘어섰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2조7955억 원 늘어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집단대출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신용대출 역시 한 달 새 1조829억 원 불어났다.

추가 잔금대출도 예정돼 있다. 5대 은행은 이달 입주하는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에 각각 1000억 원을 배정했다. 오는 9월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도 국민·신한·하나은행이 각각 1000억 원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우리·농협은행은 취급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신규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멈춘 데 이어 12일부터 대면 창구에서도 변동금리 주담대를 판매하지 않는다.

11일부터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낮춘다. 국민은행도 주택구입자금 대출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하고 비대면 가계대출 금리를 올렸다.

대출 취급이 고신용자 위주로 좁혀지면서 은행 이용자의 신용점수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5대 은행 신용대출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926.2점으로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 4월보다 11점 올랐다. 마이너스통장 이용자의 평균 점수도 역대 최고인 962.6점을 기록했다.

은행을 통과하지 못한 고신용자는 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신용점수 900점 이상 차주의 2금융권 대출은 831건으로 전분기보다 20% 늘었고, 1000점 만점자의 대출도 52건에 이르렀다. 지난달 900점대 차주의 2금융권 대출한도 조회는 전월보다 2만8573건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잔금대출과 청년·신혼부부 대출을 총량 산정에서 제외하거나 전체 목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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