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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M&A 급물살…은행지주 신한 vs 비은행 한투 양자구도

한투지주, 인수검토 공식화…신한은 보수적 접근
신한 "부진한 신한EZ손보 정상화 의도 엿보여"
"롯데손보 인수 후 EZ 완전 자회사화 가능성"
관건은 매각가…'적기시정' 털어낸 뒤 막판 줄다리기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롯데손보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롯데손보
비싼 몸값으로 인수합병(M&A) 부진을 겪던 롯데손해보험에 은행지주와 비은행 금융지주가 격돌하게 됐다. 유력한 원매자 후보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신한지주도 참전한 것이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조속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만큼 매각가격이 M&A 성사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1조원대로 거론되는 롯데손보가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인수자들은 거래를 접을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투지주는 이날 공시를 통해 롯데손보 인수 검토 사실을 공식화했다.

신한지주도 같은 날 공시를 냈으나 롯데손보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 다만 신한 역시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알려진다.
양사는 한 달 내로 관련 소식을 재공시하겠다며 예정일을 7월 28일로 명시했다. 이는 매물 실사를 고려한 일정으로 해석되는데, 한투지주는 이미 롯데손보 실사를 진행한 바 있는 데 반해 신한지주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 통상 M&A 실사는 4주가량 걸린다.

업계는 롯데손보 매물 자체에 관심 있는 원매자 후보는 은행지주라는 관측이다. 보험 계열사가 부진하거나 없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미 고객층이 잘 형성된 롯데손보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이다.

보험업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보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나 자구적인 흑자 전환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지난달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걸림돌도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지주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일단 지주 내 두 개의 손보 계열사를 둔 후에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완전 자회사화 했던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투지주는 지난 몇 년간 보험사 매물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에 나온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을 비롯해 KDB생명, 롯데손보를 모두 인수 후보로 삼아왔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올해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한다며 구체적인 로드맵도 밝혔다.

한투지주의 셈법은 조금 다른데, 롯데손보가 보유한 보험료와 자산, 자산운용 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진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기보단, 한투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로 보험사를 낙점한 것이다. 보험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와 이를 바탕으로 운용하는 자산을 매물의 핵심으로 본다는 취지다.

M&A 타진 관건은 매각가가 될 전망이다. 롯데손보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건 지난 2024년부터이며 최초 매각가는 3조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무지표 대비 몸값이 비싸다는 여론이 있자 지난해 2조원대로, 올해는 1조원대로 점진적 하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M&A 향방에 긍정적인 점은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해결하면서 자본 적정성 제고를 위한 유상증자 필요성을 일부 제거하게 된 것이다. 증자하게 되면 증자분 중 일부를 매각가에 붙이게 되므로 몸값은 더 상승, 시장 매력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도 조속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만큼 가격협상이 가장 원만한 곳의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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