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화한 강점 위에 실행 정밀도 강화
AoC 상품 체계 정비·산업금융 재정의·AI 접목
외형 경쟁 대신 체계 완성도…신판 1위·순익 10.7% 성장
저성장·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DSR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카드산업의 수익 기반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승인액은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주요 카드사들은 1년 만에 역성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카드업계의 공통 과제인 ‘수익 구조 재편’과 ‘리스크 관리 강화’가 각 사의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AoC 상품 체계 정비·산업금융 재정의·AI 접목
외형 경쟁 대신 체계 완성도…신판 1위·순익 10.7% 성장
이미지 확대보기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고도화 단계 전환’과 ‘단순함 위의 정교함’을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사업의 그릇과 구조를 재설계하는 ‘빌드업(build-up)’ 단계를 거쳤다면, 올해부터는 이미 구축한 성장 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다듬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사업이 복잡해질수록 핵심 강점과 사업의 정의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그 위에 실행력과 기술 역량을 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용카드 상품 체계를 정리·발전시킨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oC)’는 정 부회장이 강점을 단순하게 정의한 사례로 제시한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AoC 전략을 기반으로 상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 왔다. 2024년 이후 대표 상품인 현대카드 M·X·Z 시리즈를 포함해 총 33종의 신용카드를 리뉴얼하거나 새롭게 출시하며 적립률과 할인 구조를 단순화하고,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혜택 중심 구조로 재편했다. 프리미엄과 매스(Mass) 시장 사이의 수요를 겨냥한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와 소비 영역별 혜택을 명확히 구분한 ‘알파벳카드’ 역시 이러한 재편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선보였다.
해외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고도화됐다.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애플페이(Apple Pay)를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고, 해외 결제 시 혜택을 자동 적용하는 ‘해외모드’, 일본 현지 가맹점과 연계한 제휴 서비스, 여행 전담 지원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해외 사용 환경을 개선했다. 그 결과 2025년 해외 신용판매액은 3조9379억 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PLCC(상업자표시카드)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총 17개 업종의 선도 기업과 독점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분석과 상품 설계를 통해 제휴사 맞춤형 카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범용 신용카드(GPCC)와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테크 역량 역시 고도화 전략의 한 축이다. 현대카드는 초개인화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기반으로 소비 데이터 분석과 고객 세분화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AI 기술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10년 이상 축적해 온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상품 설계와 마케팅, 리스크 관리 전반에 적용하는 구조다.
성과는 지난해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액 176조4952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 10월 이후 1년 3개월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했다. 회원 수는 126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2만 명 증가했고, 총 취급액은 189조7507억 원으로 5.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5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으며, 이는 주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한 순이익 성장 사례로 평가된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12월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79%로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2021년 이후 5년 연속 0%대 연체율을 기록했다. 외형 확대와 수익 개선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