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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대세인데…보험주, 준비금 증가에 배당성향↓

연말 배당 코스피 상장보험사 '단 3곳'
삼성화재·DB손보, IFRS17 도입 후 배당성향 역성장
국내 배당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의 증시 친화적 정책 도입 이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 받는 가운데, 보험주는 되려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배당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의 증시 친화적 정책 도입 이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 받는 가운데, 보험주는 되려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배당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의 증시 친화적 정책 도입 이후 관심을 집중 받는 가운데, 보험주는 되려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주의 주주환원 여력이 오히려 축소해 연말 배당을 공시한 보험사는 코스피 상장사 3곳(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그치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준비금’을 준비해야 해, 정작 배당에 활용할 재원은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보험사 중 현금·현물배당을위한주주명부폐쇄결정을 공시한 곳은 이날까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세 곳이다.

이들 보험사는 지난 3년간 배당을 꾸준히 시행해왔지만, IFRS17이 도입된 2023년 이후 배당성향 비중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배당성향이 45.7%에 육박했던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2023년 37.3%까지 고꾸라졌다가 지난해 38.9%로 소폭 올라왔다.
같은 기간 DB손보의 배당성향 역시 28%에서 18%로 대폭 감소, 지난해 22%로 20%대를 회복했다. 삼성생명만 34.0%에서 35.0%, 38.4%까지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배당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보험사 가운데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생보사와 한화손보, 현대해상 등 손보사는 2023년 이후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과 롯데손보, 흥국화재는 근 3년간 한 차례도 배당한 적 없다.

이는 보험사의 ‘준비금’이라고 불리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 각사별로 크게 쌓인 탓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준비금은 보험사가 배당에 활용하는 이익잉여금에서 제외되는 구조라, 준비금이 커질수록 이익잉여금 모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보험계약자가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 보험사가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IFRS17 제도에서 이런 규정을 확립한 것인데, 도리어 주주환원 여력을 감소시키는 재료가 된 것이다.
준비금 부담은 당초 장기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이 큰 생보사에서 더욱 컸다. 생보사들은 사망을 담보로 한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 수익 개선이 보험업권 전반의 주요 과제로 꼽히면서, 생보사뿐만 아니라 손보사들도 장기보장성 상품 영업망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치열해졌다. 이에 전체 보험사의 준비금 규모는 올해 연간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도 개편을 통한 중장기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이 준비금 합리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제도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경우 배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해상도 올해 초 컨콜에서 “배당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금융당국과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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