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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日 금리 인상에도 원화 약세…환율, 8개월 만에 1480원대로

원·달러 환율 3.8원 오른 1480.1원 마감
천장 뚫린 환율…1500원 돌파 초읽기
"정부, 연말 환율관리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 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에, 코스닥은 13.87포인트(1.52%) 오른 929.14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80.1원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에, 코스닥은 13.87포인트(1.52%) 오른 929.14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80.1원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정책금리를 내리고, 일본은 인상하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이 원화 가치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22일 1480원대로 올라서며 '심리적 저항선' 마저 내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76.3원) 대비 3.8원 오른 1480.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환율이 14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9일(1484.10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7일 주간 거래 장중 환율이 1480원선을 돌파했지만 종가는 1470원대로 내려온 바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6.6원에 출발해 1476~1481.5원 범위에서 등락했다.
당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일본은행(BOJ)이 금리 결정 이후 원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예상대로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원화 가치 약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50~3.75%로 조정했다. 이어 일본은행도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금리 인상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엔화 강세는 프록시(대리) 통화인 원화 강세 재료이다.

다만 이같은 원화 강세 모멘텀에도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데는 내외 금리차보다는 비정상적 수급 구조가 환율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외환당국이 연말 환율 종가 관리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국민연금 대규모 환 헤지 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주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등 달러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을 쏟아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가 대부분 마무리 혹은 소멸된 가운데 정부가 연말 환율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잇따른 환율 안정 대책 발표에 이어 국민연금의 대규모 환 헤지 등을 통해 연말 환율 수준을 낮추려는 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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