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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한도소진·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대출시장...내년도 어렵다

지난 3월 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
시중은행들, 지난 달 말부터 대출 창구 연이어 셧다운
주담대 금리, 지표·가산금리 상승에 약 1달여 만에 0.36~0.43%P 상승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인근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인근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연말 주택담보대출 총량관리에 따른 신규접수 중단과 급상승하는 주담대 시중금리로 대출 한파가 심화되고 있다. 통상 연초가 시작되면 은행들은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정부 규제강화로 관리강화 기조는 내년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주담대 잔액은 611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4494억 원) 이후 첫 감소세로의 전환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1조 10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611조 2857억 원) 대비 1840억 원 감소한 값으로 지난해 3월 말(-4494억 원) 이후 첫 감소세로의 전환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신규접수 셧다운이 주택담보대출 잔액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한 영업점 대면 신청을 접수받지 않기 시작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대출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신규접수와 비대면 전세대출도 막아 은행의 대출 창구들을 전면 봉쇄에 나섰다.
KB국민은행도 대출 창구들의 문을 연이어 닫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비대면과 대면 채널을 통한 주담대의 신규 신청을 차단하면서 총량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이달 4일에는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을 제외한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의 취급을 중단하면서 대출 관리의 수위를 한 단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영업점에서 주담대를 월간 10억 원 한도로 제한해 사실상 주담대 취급을 차단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 10월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올해분의 신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며 주담대 총량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 접수에 대해서 지금 중단한 상태이기에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의 감소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고 했다.

은행권의 총량관리와 더불어 지속해서 올라가는 주담대 금리 또한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기준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4.120~6.200%로 지난 10월 말(3.690~5.832%) 대비 하단이 0.43%P(포인트), 상단은 0.368%P 올렸다.
최근 주담대 금리 인상은 지표금리와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혼합형 주담대의 지표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의 채권 금리(3.452%)가 같은 기간 동안 0.337%P 상승했으며, 은행연합회의 11월 공시 기준 4대 은행의 평균 가산금리가 이전 공시(3.0425%)대비 0.525%P 올라간 3.095%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관리강화에 따른 대출 시장 한파는 연말을 넘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연말이 끝나고 연초가 시작되면 은행권들은 공격적인 (주담대)영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조이지만, 내년 같은 경우에는 취급 자체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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