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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발목잡는 환율과 부동산...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이번주 27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 결정
외환시장 변동성·부동산 시장 불안정성에 금리동결 가능성↑
증권가 "최소 내년 말까지 동결 가능성" 언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의 화두는 환율과 부동산이 될 전망이다. 환율은 지난 4월 미·중 관세 전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연일 고공비행하고 있다. 부동산도 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진화되지 않으며 서울 집값이 최고점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최소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 동결(2.50%)이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27일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부동산 시장 불안을 고려할 때 이번 11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연일 고공 행진 중인 환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대를 재차 위협하며 불안정한 외환시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77.1원으로 주간 장을 마감하며 미·중 관세 전쟁이 심화하던 지난 4월 9일(장중 1487.6원·종가 1481.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떨어진 원화의 체력 또한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이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9.09로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P) 하락했다. 또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8월 말(88.88) 이후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국가의 통화가 상대국 통화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말하는데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20년) 대비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평가한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반등하는 주택가격 또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상승했다. 이는 2020년 9월(2%) 이후 약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 발표 이후의 상황이 반영됐다. 약 5년여 만의 가장 높은 상승률에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4차례 회의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대책의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만큼 10월보다 변한 것이 없는 금융안정에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지난 구두개입 레벨로 재차 급등한 가운데 10·15 대책 이후 빠르게 안정화되던 주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반등했다”며 금융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결과 더불어 내년 말까지의 동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안정, 물가, 성장 모두 추가적인 통화정책 조정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해서는 안 될 상황으로 2026년 말까지 2.50%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전망이다”라고 했다.
다만 소수의견도 존재한다. BNP파리바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2.25%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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