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평균 수익률 -0.44%, 지난 한 달 -0.75% 확대폭 키워
이창용 발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낮아져
이창용 발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낮아져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둬들이면서 채권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 오름세에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나빠지면서 한 달간 투자자금은 4조7000억 원 유출됐다.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최근 6개월간 최대 -20% 하락률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채권펀드 383개에서 순유출된 규모는 4조7056억 원이다. 이 중 2조1857억 원은 최근 일주일 새 빠져나갔다.
채권펀드 자금 유출은 최근 펀드 수익률이 낮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채권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 평균 –0.44%로 마이너스 전환했으며, 지난 한 달 평균 –0.75%로 확대됐다.
관련 상장지수펀드들의 가격들도 큰 폭 빠졌는데,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RISE 국채30년레버리지(합성)는 최근 6개월간 –22.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같은 기간 –16.66%, RISE 국채30년레버리지(합성)는 –22.74%의 낙폭을 기록했다.
배경에는 국고채 3년물 급등세, 한풀 꺾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올라 채권 금리는 하락하는 구조라, 통상 채권펀드 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격차를 통해 채권시장의 향후 흐름을 가늠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오후 기준 2.914%로, 지난 1월 2일(2.507%) 대비 약 16% 상승했다. 월평균 데이터로 살펴봐도 지난달 2.601%에서 이달 1~17일 2.852%로 뛰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 확대 등 시장 변화에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한은은 당초 연내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한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현재까지 2월과 5일 두 차례 인하가 이뤄져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인하 단행 가능성도 거론됐었다.
다만 수도권 집값 급등, 고환율 등이 겹치면서 이런 통화정책 방향성은 우회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은의 공식적인 통화정책 경로는 인하 사이클”이라면서도 “그러나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중단하거나 인상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시장이 해석하면서, 그의 인터뷰 직후 국고채 3년물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 총재의 발언이 금리 인상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