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둔화 여파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한 번에 금리를 0.50%포인트(P) 내리는 '빅컷'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가 본격 축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9일 금융권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일주일 전 86.4%에서 100%로 올려잡았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일주일 전 연준의 빅컷 확율은 0%로 반영했지만 현재 11.6%까지 올라선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0%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6주 만에 노동시장이 '탄탄함'에서 '약화'로 급격히 전환됐다"며 연준의 빅컷을 전망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연준이 4분기 물가 부담으로 9월 한 번에 0.50%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선택하기 보다는 금리 인하 폭을 0.25%P로 유지한 채 올해 남은 9월과 10월, 12월 회의에서 최소 두 차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연말로 갈수록 역대 최대 수준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도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한 만큼 연준 보다 추가 인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금리차는 2%P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 금리차가 더 벌리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은의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2.50%에서 2.25%로 인하한 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묶어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 9월 인하 재개 및 연내 2회(0.50%P)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한국은행은 10월 0.25%P 추가 인하에 나서고 연말까지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