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조3287억 순손실…창립 62년 만에 최악

4일 금융당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PF 등 기업대출 연체율은 12.9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0.41%)에서 2.5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23년 말 7.74%였던 연체율이 1년 반 만에 5%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다른 상호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6.75%에서 8.48%로 뛰었다. 기관별로는 신협이 8.35%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농협(4.7%)·수협(7.82%)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부실은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새마을금고 전체 대출 연체율은 8.37%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신협은 2.32%포인트 오른 8.35%로,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근접했다.
부실 확대는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1조3천28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창립 62년 만에 최악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협(-3천333억원), 수협(-1천392억원), 산림조합(-439억원)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농협만이 9천340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상호금융권의 충격이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뒤늦은 PF 진출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이 후발주자로 PF에 뛰어들면서 악성 대출을 대거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감독 체계 분산도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상호금융은 농협(농림축산식품부), 새마을금고(행정안전부), 수협(해양수산부) 등으로 관리 주체가 갈려 있어 일관된 규율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새마을금고가 관리·감독 사각지대”라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