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2분기 기업이 예금취급기관에서 대출 받은 자금 규모가 전분기 대비 15조원 가까이 늘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경기 부진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된 데다 건설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건설업 대출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14조5000억원 늘어난 1994조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27조원 증가한 뒤 2분기(+25조원), 3분기(17조4000억원), 4분기(3조3000억원) 등으로 점차 증가세가 둔화됐다. 올해 1분기 17조3000억원 늘면서 반등했지만 1분기 만에 증가 폭이 다시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대출 잔액은 49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6조원 늘었다. 다만 1분기(+8조원)보다 증가 폭이 소폭 축소됐다.
저자 ·컴퓨터·영상·음향·통신의 증가 폭이 1분기 3000억원에서 2분기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지만 화학·의료용제품 등이 1분기에는 1조70000억원 늘었지만 2분기는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건설업 대출은 건설 기성액 감소 등으로 2000억원 줄은 103조8000억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잔액이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분기부터 2010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세에 이은 두 번째로 긴 역성장 기록이다.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1268조8000억원으로 3개월 새 7조2000억원 늘었다.다만 1분기(+7조8000억 원) 보다 증가 폭은 소폭 줄었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9000억원 감소한 47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 대출은 올해 1분기 1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경우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등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채권이 매·상각되면서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13조8000억원→14조3000억원)은 증가폭이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3조5000억원→2000억원)은 크게 축소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