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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 원·달러 환율 더 내리나

"과거 두 차례 신용등급 강등 때와 달리 약달러 가능성"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6.87)보다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5.07)보다 11.32포인트(1.56%) 하락한 713.75,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9.6원)보다 8.2원 오른 139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6.87)보다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5.07)보다 11.32포인트(1.56%) 하락한 713.75,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9.6원)보다 8.2원 오른 139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두 차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지만, 이번에는 다소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 달러화는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97.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5원 상승한 1395.1원으로 출발한 뒤 1394.2∼1401.3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용 강등 여파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강등을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만큼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2011년 8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 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을 당시는 미국 신용등급이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된 사례였기에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 초기

국면이었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이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67.4원에서 한 달 뒤 1074.8원으로 올랐다.

2023년 8월 피치(Fitch)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 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을 때는 이미 2011 년 S&P 의 신용등급 강등 경험이 있었고, 당시 미국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보이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시장이 이번 강등을 정치 리스크에 기인한 구조적 문제 반영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은 2011년보다 제한적이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강등 결정 직후 1298.1원에서 한 달 뒤 1318.7원으로 상승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과거 두 차례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모두 상승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그 배경과 기조는 상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었던 만큼,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며 이보다는 2023년 8월 당시와 유사하게,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환율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 약세와 비(非)미국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에 따라 1300 원 중반대까지 하락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면서 "다만 4분기 이후 달러 반등과 함께 1400원대 재진입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이번 무디스사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국내에는 주식시장보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디스사 이벤트가 달러 강세보다는 약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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