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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보험사 ‘눈독’ 이유 있네”… 은행 이어 실적 기여 ‘2위’

KB금융, KB손보·라이프 비은행 순이익 60% 차지
신한·하나금융도 생보사 통해 1분기 실적 방어
보험 없는 우리금융 부진…ABL·동양생명 인수 시급
포트폴리오 다변화…한국금융지주도 인수 의향
보험사들이 금융지주의 비은행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금융지주의 비은행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은행에 이어 실적개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 실적을 보면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보험사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와 미보유한 금융지주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실적 개선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보험사 인수에 나서는 등 보험 러브콜이 잇따를 전망이다.
2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실적을 보면 보험사 기여도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를 합친 1분기 총순이익은 약 4005억 원으로, KB금융 비은행 전체 순이익의 약 60%를 차지했다.

비은행 실적 개선은 KB손보가 주도했다. KB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한 3135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와 KB증권의 실적이 다소 좋지 못했는데, 전체적인 실적을 보험사를 통해 방어했다.

비은행 계열 실적이 KB금융에 비해선 다소 적지만, 신한금융도 생명보험회사인 신한라이프 덕을 봤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1652억 원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보험 계열사가 버팀목이 된 셈이다.
다른 금융지주 대비 보험사의 존재감이 크진 않지만, 하나금융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캐시카우 중 하나다.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7% 대폭 개선했다. 전체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둔화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유일한 성장세다.

보험사 보유에 따른 성과는 우리금융 실적만 봐도 부각된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2% 줄어든 6156억 원에 그쳤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우리금융도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비은행 실적은 양대 생보사들이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작년 연결기준 각각 3102억 원, 약 10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 일등공신인 우리카드가 순이익 1472억 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 수배 이상 순익을 개선하는 데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시장환경도 한몫 더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대응을 위해 유가증권 투자를 늘려왔고, 1분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그에 따른 평가이익과 이자 이익을 키웠다.

보험사에 대한 시장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보험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주요 매출이 한국투자증권에 쏠려있는 만큼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SBI저축은행을 인수한 교보생명도 지주전환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잠재적인 원매자로 주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보험사들이 워낙 독보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려는 지주들의 움직임이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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