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진 쇄신·내부통제위 신설
우리금융, 비과세 배당 도입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압도적 찬성률로 연임
우리금융, 비과세 배당 도입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압도적 찬성률로 연임

이들 금융지주 모두 지난해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역대 최대 실적도 낸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내부통제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가 주요 안건이었다. 특히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을 마련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국내 은행지주 중 최초로 '비과세 배당(감액배당)'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함영주 회장 연임 안건이 81.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돼 변화보다 검증된 리더십에 주주들 표심이 쏠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하나금융에 이어 이날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정기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은 공통적으로 '내부통제'에 방점이 찍혔다. 금융지주들은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모두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관련 정관 변경을 주총 안건에 올렸고 원안대로 통과됐다.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외이사진 재편도 이뤄졌다.
KB금융 주총에서는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의 연임 안건이 통과됐다.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선임됐다. 또한 KB금융은 주총 직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화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주총장에서 "앞으로의 10년은 지나온 10년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불확성 시대의 KB금융은 남들보다 반 걸음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주총에서는 곽수근·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5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양인집 어니컴 대표와 전묘상 전 일본정책투자은행 조사역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지난해 처음 선임됐던 윤재원 사외이사가 주총 직후 열린 임시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됐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는 밸류업의 실질적인 원년으로서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김춘수·김영훈·이강행·이영섭 사외이사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윤인섭 이사가 재선임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 추진을 위한 3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올해 회계연도부터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이 비과세 배당에 나서면 은행지주 중에서는 최초다. 금융권에선 메리츠금융에 이어 두 번째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의 내부통제 관련 제도화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 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열린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함영주 회장 연임 안건이 81.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함 회장은 외국인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보다는 함 회장은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