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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 리더십] 수익성 지표 1위 김기홍號 JB금융 3기…미래 성장동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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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JB금융지주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린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3기 체제가 곧 출범한다.

다음주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이 JB금융의 경영진의 경영 성과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3기 체제에 돌입하는 김 회장은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관련 상품을 확대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27일 김기홍 3기 체제 출범 예고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오는 27일 정기 주총을 열고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김 회장의 재선임이 확정되면 지난 2019년 3월 JB금융의 회장으로 첫 취임한 이후 2022년 연임을 거쳐,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만큼 무난하게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장일치 추천으로 이사회 내부에서 김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사실상 없는 데다 그간 경영진과 날을 세워 온 2대 주주 얼라인도 김 회장의 재선임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얼라인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J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및 대주주와 주주환원 확대, 사외이사 추천을 놓고 격돌했다. 하지만 JB금융의 경영 성과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올해는 주총이 무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얼라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JB금융의 현재 경영 방향이나 최근 경영 성과에 대해서 특별한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김 회장의 경영 성과와 더불어 얼라인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주총 당시 "얼라인과 원수지간이 아니다"면서 얼라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얼라인은 JB금융 경영진 및 대주주와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지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날을 세웠지만 사외이사 2명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고, 향후 은행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기홍 3기 체제를 흔들기 보다는 지지를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실적 크게 개선 ‘독보적인 성과’


김 회장이 주요 주주들과 이사회의 같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 것은 2019년 취임 이후 그룹의 성장과 실적 등에서 크게 개선을 이뤄내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이에 J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에는 2415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6775억원까지 확대됐다.

김 회장 재임 기간 순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ROE 업계 1위에 등극했다.

J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ROE는 전년(12.1%)대비 0.9%포인트(p) 높아진 13%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데다 유일한 두 자리 수이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었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JB금융의 ROE는 KB금융(9.72%), 우리금융(9.34%), 하나금융(9.12%), 신한금융(8.6%), BNK금융(7.62%), DGB금융(3.72%) 등 보다 월등히 높다.

김 회장이 회장에 처음 선임된 2019년 JB금융의 ROE 9.80%였으나 2020년 10%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업계 최정상 수준까지 올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업종 내 가장 높은 ROE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해 왔다"면서 "현 김기홍 회장 체제 하에서 은행 중 가장 처음으로 ROE 중심의 정책을 제시했고, 이를 실현했으며 수정 ROE(신종자본증권 이자 차감)를 기준으로 ROE가 10%를 상회하는 은행주는 JB금융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ROE가 높아야 자본비율관리나 자산성장 측면에서 용이하다"면서 "자본비율이나 성장률 관리가 용이해야 주주환원 강화여력도 커지며 결국 주주환원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JB금융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높은 ROE 등으로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9년 3월 당시 6000원 안팎이었던 JB금융의 주가는 전날 기준 1만6580원까지 올라 2배 넘게 상승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핀테크 협업 강화·외국인 고객 확대


김 회장은 ROE를 13%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3기 체제 첫 해인 올해 순이익 목표를 705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 규모를 약 300억원가량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이에 3기 체제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더 공을 들일 것이란 분석이다. JB금융은 금융지주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핀테크 기업과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인 '핀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와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베트남계 자산관리 금융플랫폼인 '인피나'(Infina),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오케이쎄'(OKXE)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기업금융 강화와 해외사업 디지털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국내 B2B 핀테크 솔루션 시장 강자인' 웹케시그룹'과 전략적 투자 계약 맺었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8월 토스뱅크와 공동 심사‧취급하는 '함께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함께대출은 지난해 말까지 4개월 간 공급 실적이 4100억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과 협업에 성공하면서 JB금융은 카카오뱅크와도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과 협업과 더불어 외국인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외국인 거주자가 급증하면서 대형은행들과의 거래를 선호하는 내국인들 보다 고객 확보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광주 흑석동에 개점했다. 전북은행 역시 지방은행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신용·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며 외국인 대출시장을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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