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전분기 대비 22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외화증권 투자는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전분기(2805억8000만 달러) 대비 219억6000만 달러 증가한 427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4분기 247억 증가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인데다 잔액 기준으로는 2021년 말(4076억6000만 달러) 이후 역대 최대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137억7000만 달러), 보험사(+45억1000만 달러), 외국환은행(+20억9000만 달러), 증권사(+15억9000만 달러) 모두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
투자자산 상품 중에서는 외국 주식 증가폭이 125억8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외국 채권도 78억5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도 15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증권 투자 증가 배경에 대해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외국 주식과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했고, 외국 주식 투자도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