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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데이터 사업②] 카드사, “돈 되는 정보가 돈이 안 된다”…‘수익성’ 연결 고심

김다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4-16 05:00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카드사들이 신사업으로 데이터 사업 진출 러시가 거세다. 고금리에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도모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그러나 아직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화 방안이 정립되지 않아 카드사들도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7년에 5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 산업이 카드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5조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14.5% 성장했다. 데이터 사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1.9%를 기록했다. 2027년에는 50조원 규모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데이터 산업에 한계도 존재한다. 소비자들, 특히 개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데이터를 돈 주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수익성 창출도 적은 편이다. 데이터 사업의 성장성은 높지만 데이터를 어떻게 구체적인 수익으로 연결해야 할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이 나오지 않았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데이터 자체가 유출이나 복사 가능성이 높아 판매와 보안 유지가 어렵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돈 주고 산다는 개념 자체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이런 것들이 좀 넓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또 단순히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팔 수 있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정교하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관련 역량을 계속 키워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의 미래 사업성은 매우 밝은 만큼, 카드사들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학습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며 데이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됐다. 신기술 발달에 따른 질 좋은 데이터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의 소비 데이터도 더욱 각광받고 있다.
현재 전업 카드사 8곳은 모두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으며 데이터 산업에 진출했다. 신한·삼성·BC카드 등 3사는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카드사 데이터 상품도 1년 새 5.5배 증가하는 등 데이터 사업 자체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데이터 사업으로 약 1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정부 및 금융당국 등 주요 데이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데이터의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이후 통계청과 SK텔레콤(017670)의 데이터 결합으로 제주관광공사 정책수립을 지원한 바 있으며 KCB·더치트의 데이터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돕기도 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 코로나19 당시 지자체와 기관들에 데이터 제공을 지원하고, 최근에는 소비데이터를 활용해 회원들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그린인덱스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삼성카드는 현재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스타트업을 위한 부가서비스 창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카드는 데이터를 활용해 모니모 및 자사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데이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링크’를 출시한 바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데이터 사업 관련 4대 핵심 라이선스를 모두 취득했다. 데이터 전문기관, 마이데이터(고객신용정보관리업), 개인사업자CB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등의 인허가를 취득한 것이다. 또 금융 데이터로만 산정됐던 기존 신용등급 평가 방식에 비금융 데이터가 적용된 새로운 신용평가 서비스도 개발했다. BC카드의 비즈 크레디트(Biz Credit) 서비스는 제휴 금융기관을 통해 영세사업자가 대출을 신청할 때,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재산정해 거절됐던 대출을 가능케 하거나 대출금리를 인하해 주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최근 이종 산업 간 데이터를 결합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얼마 전 데이터 공공 및 민간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았던 데이터 결합 모형을 이용해 이종 산업 간 데이터를 결합한 신상품인 ‘이종산업 결합데이터 상품’을 발표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상품 건수가 2600건을 돌파하면서 압도적인 데이터 상품 등록건수를 보이고 있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가 지난해 말 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건수는 총 794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카드사들의 데이터 등록건수가 191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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