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이 지주사 샘표 흡수…내년 2월 1일 목표
샘표 현금성 자산 활용해 제천 신공장·영동공장 증설
바이오 소재 R&D·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투자
샘표 현금성 자산 활용해 제천 신공장·영동공장 증설
바이오 소재 R&D·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투자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샘표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후 샘표식품은 존속하고 샘표는 소멸한다. 상호는 샘표식품을 그대로 유지한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양사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합병 신주는 내년 2월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샘표식품과 샘표가 1대 2.0881235다. 샘표 주식 1주를 보유한 주주에게 샘표식품 보통주 약 2.088주를 배정한다. 합병가액은 샘표식품 2만1050원, 샘표 4만3955원으로 산정됐다.
샘표와 샘표식품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에 나뉜 자산과 재원, 투자·관리 기능과 제조·판매 기능을 한데 모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 투자 대응력과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샘표식품은 현재 K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제천 신공장 건설과 영동공장 증설 등 주요 생산 거점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샘표는 “K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제천 신공장 건설, 영동공장 증설 등 주요 생산 거점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은 이자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반면, 샘표가 보유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통합 활용하면 이자 부담 없이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이 합병으로 샘표의 현금성 자산과 기타 자산을 승계하면 생산시설 투자와 신규 사업,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난다. 외부 차입 수요와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표권 관리도 샘표식품으로 일원화된다. 샘표식품이 샘표가 보유한 ‘샘표’ 브랜드 관련 상표권을 승계하면서 기존에 지주회사에 지급하던 상표권 사용료와 양사 간 청구·정산 절차가 사라진다.
제도 변화도 합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샘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자산총액 요건인 5000억원에 미달한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6월 30일 이후에는 지주회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지주회사에서 일반 상장회사로 전환되면 상장 유지 판단 기준도 달라진다.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인 K-IFRS 제1118호가 적용되면 기존 영업수익으로 인식하던 지분법이익이 매출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 경우 별도재무제표상 매출액이 줄어 상장 유지 요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샘표는 이 같은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샘표식품과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은 생산시설과 영업 인허가, 약 800명의 임직원 고용관계, 국내외 주요 거래계약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실질적인 사업을 하는 샘표식품을 중심으로 통합하면 계약과 인허가 관련 행정 부담을 줄이고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에는 발효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도 확대한다.
샘표는 “통합 법인은 확보된 자본을 바탕으로 핵심 생산 거점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80년간 축적해 온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미생물 발효 기반의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샘표는 1946년 창립해 올해 80주년을 맞은 식품기업이다. 국내 간장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류에서 쌓은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소재와 해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합병 발표 이후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샘표는 전 거래일보다 29.91% 오른 5만5600원, 샘표식품은 29.86% 상승한 2만7400원으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합병안은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