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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또 팔고’ 롯데, 비주력 사업·저효율 자산 효율화 박차

롯데렌탈 지분 1조3105억 매각…센텀시티점은 신세계로
롯데에코월 지분에 마트 킨텍스점·분당물류센터 등 정리
이어지는 리스트럭처링…롯데百 미아점 등도 매각 추진
롯데그룹이 비주력 사업과 저효율 자산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에 매각이 결정된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이 비주력 사업과 저효율 자산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에 매각이 결정된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그룹이 비주력 사업과 저효율 자산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올해 자산과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금액은 1조7291억 원이다.

가장 큰 거래는 롯데렌탈 매각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매각대금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 원이다.

롯데는 지난 8월 11일 TPG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9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쳤다. 계약 약 두 달 반 만에 거래를 끝낸 것이다. 이번 거래로 TPG는 롯데렌탈 경영권을 확보했고, 향후 잔여 지분 인수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015년 KT렌탈을 인수해 렌터카 사업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5월 자회사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1708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가 보유한 분당물류센터는 1311억 원에 매각됐으며 롯데마트 킨텍스점은 820억 원,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부지는 347억 원에 각각 처분됐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대금이 더해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최소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마무리된다.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인수 점포를 연결해 이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7년 개점해 지역 고급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9년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하며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연 매출은 한때 3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기준 135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저효율 자산을 매각한 셈이다.
롯데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센텀시티점 매각과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몰 전경. 사진=롯데물산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월드타워·몰 전경. 사진=롯데물산

롯데는 비주력 사업과 저효율 자산의 효율화를 통한 유동성 확보 및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진행 중이다. 리스트럭처링은 기업이 기존 사업구조나 조직구조를 더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 추진하는 구조 개혁을 뜻한다.

전략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는 약 2200억 원이다. 2일 기준 등기상 소유자는 여전히 롯데쇼핑이다.

미아점은 인근 현대백화점 미아점 등과 경쟁하면서 매출 측면에서 롯데백화점 내 비핵심 점포로 분류돼왔다.

아울러 화학사업에서는 구조 재편이 본격화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대산공장 기초사업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를 출범시켰다. 석유화학업계와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재편이 기업 통합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화학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업 운영의 기본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다.

건설 사업에서는 롯데건설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본 확충과 유동성 확보를 병행하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총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금융기관 대출과 기업어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우량 사업장에 집중하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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