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향료·반도체 키우는 삼양…스페셜티 확대 속 재무관리 시험대

향료·반도체·퍼스널케어 중심 스페셜티 확대
M&A·기능성 소재로 고부가 사업 강화
신평사 "차입 확대 불가피…신용도 영향 제한적"
삼양그룹이 기능성 식품소재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삼양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삼양그룹이 기능성 식품소재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삼양그룹
창립 100년을 넘긴 삼양그룹이 향료와 반도체, 퍼스널케어 등 스페셜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탕과 밀가루 등 범용 소재를 기반으로 성장한 사업에서 기능성과 기술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양그룹은 최근 일본 향료·아로마케미컬 제조업체 소다 아로마틱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앞서 2023년에는 미국 스페셜티 케미컬 기업 버던트 스페셜티 솔루션즈를 인수해 퍼스널케어 소재 사업을 확대했고, 2021년에는 반도체용 정밀화학 기업 삼양엔씨켐을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잇단 투자와 인수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스페셜티 사업 강화에 무게를 둔 행보다. 기존 범용 소재 사업에 더해 차별화된 기술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양그룹은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친환경·첨단산업·퍼스널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화학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식품부문에서도 알룰로스와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기능성 식품소재 육성에 나서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화학부문은 스페셜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스마트글라스용 고충격 실리콘 폴리카보네이트와 인공지능(AI) 서버용 특수 소재, 반도체 초순수용 탈기막(MDG) 등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도 기능성 소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룰로스는 저칼로리 대체 감미료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역시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추진하는 소다 아로마틱 인수 역시 스페셜티 식품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소다 아로마틱은 1915년 설립된 일본 향료·아로마케미컬 제조업체로 향료(Flavor)와 락톤(Lactone), 합성머스크(Synthetic Musk) 등을 생산한다.
사업 확대에 따른 자금 부담은 단기 변수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인수가 향료·아로마케미컬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해외 생산·영업 거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정부의 식품 물가관리 정책 등으로 국내 사업의 가격결정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이익 기반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소다 아로마틱 인수대금(3877억원)과 소재식품 담합 혐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2249억원)이 겹치면서 중단기적으로 자금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 평균 EBITDA 창출력(2016억원)과 2026년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3625억원)을 감안할 때 이번 지분인수로 일부 외부 차입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NICE신용평가는 삼양사가 2026년 3월 말 기준 장기투자자산 9914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현금성자산과 장기투자자산, 투자부동산을 합한 주요 자산이 1조3971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보유 자산가치 등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과징금 관련 행정소송 경과와 최종 납부 규모·일정, 자금조달 방식에 따른 차입부담 증가 수준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식품산업의 원가 부담 상승과 담합 혐의 제재,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 기조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 수익성에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만큼 해외 식품기업 인수에 따른 중장기 사업기반 다변화 효과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