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버거 수요 증가로 주요 업체 실적 개선
환율·유가 영향으로 원가 부담
환율·유가 영향으로 원가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1조1189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1조클럽에 재입성했다. 코로나19 이후 둔화됐던 실적을 회복하며 외형 성장 흐름을 되찾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매출 892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1%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역시 매출 4790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으로 각각 14.6%, 20% 이상 증가했다. 가맹점 중심 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전국 매장 결제액도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KFC코리아 역시 매출이 약 29% 증가하며 주요 업체 전반에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칼국수, 김밥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버거로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버거는 조리 시간이 짧고 회전율이 높은 데다, 표준화된 생산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패티와 번, 소스 등 주요 재료가 규격화돼 대량 구매가 가능한 점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원재료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주요 브랜드는 일부 한우 메뉴를 제외하고 소고기 패티에 호주산 등 수입육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환율과 국제 가격 변동에 계속해서 영향을 받아왔다.
최근 원가 변수는 더 확대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환율 상승세에 더해 중동 전쟁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곡물 가격과 사료비 인상으로 연결된다. 사료비가 축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향후 육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는 글로벌 곡물 재고가 비교적 충분해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인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부분 브랜드들은 이미 가격 인상을 마쳤다.
버거킹은 지난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대표 메뉴인 와퍼 가격은 7200원에서 7400원으로 2.7% 올렸다. 이어 맥도날드는 35개 메뉴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으며, 대표 제품인 빅맥 가격도 3.6% 상승했다.
3월 들어 맘스터치앤컴퍼니 역시 43개 품목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업계는 원재료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업체별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난다. 롯데리아와 노브랜드버거 등 일부 국내 브랜드는 현재까지 가격 동결을 유지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정책 영향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반면, 해외 본사를 둔 브랜드는 가격 정책을 보다 자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정책 환경과 비용 구조가 다른 만큼 대응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난다”며 “최근처럼 대외 변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가격 조정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