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공급 한계에 따른 성장 속도 조정 국면 진입
미국·유럽 중심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유통 확장 흐름
체질 개선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
미국·유럽 중심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유통 확장 흐름
체질 개선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외형이 두 배 이상 확대됐으며, 수출 비중은 80%를 웃돈다. 불닭 브랜드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10억개가 판매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을 앞세운 해외 사업 확장과 생산 인프라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최근 K-라면을 중심으로 한국 식품의 해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실적을 뒷받침했다. 매운맛 라면 제품들이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며 주요 업체들의 수출 비중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미주·유럽 등 주요 시장에 대한 공급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해당 공장은 미주와 유럽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투자자 대상 간담회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삼양식품의 성장 둔화를 수요 약화가 아닌 공급 제약 문제로 분석했다. 밀양2공장 가동률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유통망 측면에서는 여전히 확장 여력이 남아 있다. 미국 시장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을 중심으로 입점이 확대됐으며, 크로거와 타깃 등으로도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공급 부족으로 CVS 등 편의점 채널 진입은 제한된 상황이다.
유럽 역시 네덜란드 알버트하인, 독일 레베, 영국 테스코 등 주요 유통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 현지 맞춤형 제품과 유통망 확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중국은 핵심 수출 시장 가운데 하나다. 최근 물량 배분 이슈로 일시적인 조정을 겪었지만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저장성 자싱시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간 10억개 이상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완공 시 중국 내수 수요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할랄 인증 제품과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맵(MEP)’ 브랜드 론칭 등 신규 브랜드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6년을 장기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구간으로 설정했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하는 등 재무 구조를 정비해 향후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불닭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소스, 간편식, 프로틴 파스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유통 채널 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생산능력 확충과 재무 구조 정비를 진행하는 가운데, 외부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는다. 특히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식품업계 전반에서 포장재 원재료인 플라스틱 수지 가격과 공급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