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K-뷰티 질주에 식품업계 합류…화장품 수익성 노리나

K-뷰티 상반기 수출 55억달러(+14.8%)…식품사는 원가 민감도 낮은 화장품으로 외연 확대
신세계푸드 ODM 투자·하이트진로·오리온 사업 확장
HY·CJ웰케어·농심은 기술·임상 앞세워 공략
CJ웰케어의 대표 이너뷰티 브랜드 '이너비'. 사진=CJ웰케어이미지 확대보기
CJ웰케어의 대표 이너뷰티 브랜드 '이너비'. 사진=CJ웰케어
국내 K-뷰티의 수출 모멘텀이 거세다. 관세·통계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55억 달러로 사상 최대,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식품업계 평균 매출 성장률은 1%대에 머물렀다. 성장률 격차가 커지자 식품기업이 보유한 원료·제조·유통 역량을 ‘K-뷰티’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뷰티 산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구조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식품사는 국제 원자재 시세에 민감하지만, 화장품은 원재료·용기 등 제조원가가 통상 매출의 10~20% 내외로 비교적 일정하다. 대신 화장품은 유통 수수료·마케팅 등 판관비 비중이 크고,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여 매출총이익률을 60~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원가 변동성보다 브랜드·채널 운영 역량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식품사는 그동안 쌓아온 오프라인 유통망과 프로모션 운영 노하우를 뷰티에 적용해 사업을 넓히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를 한화갤러리아에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고,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B2B 급식에서 고성장 ODM 생태계로 외연을 넓히며 뷰티 사업에 진입했다는 해석이다.

주류·제과사도 움직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리온은 M&A와 신사업으로 화장품 접점을 키우는 중이다. 하이트진로그룹 산하 비앤비코리아는 화장품 ODM 기업으로 달바글로벌·에이피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고, 오리온은 자회사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사업 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해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와 오프라인 유통망, 디지털 캠페인 역량을 토대로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자회사 기술력을 앞세운 확장도 두드러진다. 프로바이오틱스 강자인 hy는 자체 개발한 ‘피부유산균 7714(HY7714 발효물)’를 앞세워 화장품 브랜드 ‘프레딧 뷰티’를 선보였다. CJ웰케어는 이너뷰티 대표 브랜드 ‘이너비’에 자사 보유 프로바이오틱스 균주(CJLP133 등)를 접목해 라인업을 확대했고, 농심 ‘라이필’은 사내 개발 성분(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의 식약처 개별인정형 인증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CJ웰케어는 ‘이너비’ 리브랜딩과 함께 ‘글로우 앰플’ ‘아쿠아 앰플’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글로우 앰플’은 자사 수분함유인자(CJ NMF)와 저분자 콜라겐 5000mg을 결합해 피부 장벽·탄력 강화를 내세웠고, ‘아쿠아 앰플’은 CJ NMF에 저분자 히알루론산을 더해 수분 부스팅 기능을 강조했다. 브랜드 슬로건도 ‘Always Be Me’로 정리해 슬로우 에이징 트렌드에 맞춘 아이덴티티·로고·패키지를 손봤다.

농심의 콜라겐 제품은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섰다.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 ‘더마콜라겐 시그니처RN’은 지난 9월 홈쇼핑 론칭 후 매진을 기록했다. 농심은 국내 최소 분자량(173달톤) 콜라겐을 핵심으로 내세웠고, 최근 인체적용시험에서 피부 건강 관련 지표 개선을 ‘국내 최단·최초·최다’ 수준으로 확인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처럼 기능성 원료와 임상 데이터의 결합이 이너뷰티 카테고리 신뢰도를 좌우하면서 R&D·인증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