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수출 7조 돌파…아모레퍼시픽 1위 지켜
북미 매출 5246억, 사상 첫 중국 추월
라네즈·설화수 글로벌 히트, 아마존 매출 급등
북미 매출 5246억, 사상 첫 중국 추월
라네즈·설화수 글로벌 히트, 아마존 매출 급등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수출 1위 자리를 지키며, 지난해 북미 매출이 중국을 처음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K-뷰티의 대표 주자는 변함없이 아모레퍼시픽임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과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빚어낸 결과다. 특정 지역에 제한되지 않고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으로 발을 넓히며 성장과 안정성을 함께 챙겼다. 미국은 현지 파트너십으로 매출이 급등했고, 일본·유럽은 채널 전환과 브랜드 다변화로 입지를 키웠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상반기 수출액만 4413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지켰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 725억 원, 영업이익은 19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149.1%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도 매출 1조 50억 원, 영업이익 737억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미주 매출은 5246억 원으로 83% 급증해 중화권 5100억 원을 처음 넘어섰고,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가 최대 해외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성장을 이끈 주역은 히트 브랜드다.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는 2초마다 1개 팔린다는 수식어를 얻으며 세계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행사에서는 립 글로이 밤과 함께 립 카테고리 1, 2위를 차지했고, 매출은 전년보다 127% 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라네즈의 첫 남성 글로벌 앰버서더로 방탄소년단(BTS) 진을 선정해 브랜드 흡인력을 강화했다. 설화수 퍼스트케어 세럼 역시 해외 매출이 수 배 늘며, 라네즈와 함께 세계 무대를 도는 K-뷰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자회사 브랜드들도 뒤를 잇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기초 스킨케어에 집중한 현지화 전략으로 아마존 화장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에스트라는 세포라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헤라도 미주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테디셀러와 신흥 브랜드를 함께 키우며 다층적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거래 구조 재편과 오프라인 매장 조정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수익 구조 안정화에 나섰다. 동시에 북미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 중심의 브랜드 신뢰와 현지 유통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덕분”이라며 “앞으로 미국 법인은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확장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원브랜드숍 중심에서 멀티브랜드숍과 이커머스로 채널을 전환하며 라네즈, 에스트라, 헤라 등 신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유럽은 라네즈와 코스알엑스를 앞세워 영국과 서유럽에서 입지를 넓히며 세포라, 부츠 등 주요 유통 채널과 손잡고 있다.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일찍 진출해 프리미엄 입지를 확보했으며, 중동 역시 여성 소비 확대에 맞춰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에이피알(APR) 등 신흥 강자의 약진이 주목받지만, 시장 다변화와 브랜드 경쟁력에서 앞선 만큼, 글로벌 강자의 자리는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이 지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일본·유럽 등 글로벌 전략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아마존·세포라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틱톡샵 등 신규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AI 상담 챗봇과 CES 혁신상을 받은 뷰티테크 솔루션까지 더해지면서, K-뷰티 확장의 무대는 한층 넓어지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