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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 강남역점 출격…K-뷰티·향수 강화하며 눈길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CHICOR)’가 플래그쉽 매장인 강남역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CHICOR)’가 플래그쉽 매장인 강남역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사업을 재정비하고 지난해부터 용산 아이파크몰점, AK홍대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 리뉴얼 오픈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강남역 대로변에 플래그십 매장인 ‘강남역점’을 새로 열었다. 약 429㎡ 규모로, 대구점(528㎡)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매장 가장 큰 특징은 ‘AK홍대점’에서 검증된 K-뷰티 강화 전략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강남역점에서는 K-뷰티 브랜드 비중을 기존 35%에서 60%까지 확대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 역시 ‘K-뷰티 메이크업 존’이다. 티르티르, 라카, 힌스, 롬앤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색조 브랜드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K-뷰티에 더해 시코르의 또 다른 강점은 차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다. 백화점 사업 운영과 계열사를 통해 올리브영 및 오프라인에서 보기 어려운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대표적으로 매장 한 면을 통째로 장식하고 있는 미국 뷰티 브랜드 '배스앤드보디웍스'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독점 유통권을 보유한 브랜드로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해 왔다. 이외에도 나스, 아워글래스, 베네피트, 맥 등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강남역점은 또 하나의 전략으로 ‘향수’에 주목했다. 향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시코르는 전점 최대 규모의 ‘향수 존(Perfume Station)’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주목할 브랜드는 ‘본투스탠드아웃(Born to Standout)’이다. 국내 편집숍 중 시코르에 처음 입점한 브랜드로, 2022년 론칭 후 2년 만에 전 세계 60여 개국 럭셔리 유통망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K-향수 브랜드인 탬버린즈, 논픽션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보유한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르메스 퍼퓸 등 30여 개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가 함께 구성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5300억원대에서 올해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K-향수의 수출도 증가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향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9% 증가한 558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코르가 구축한 향수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소비자를 겨냥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공간 구성과 매장 운영 방식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도 제기된다. 지난 2일, 시코르 강남역점 맞은편에 1155㎡ 규모의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타운점’이 문을 열면서 비교가 불가피해졌다.

올리브영은 넓은 진열 간격과 직관적인 제품 배치로 고객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반면 시코르는 매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제품 분류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진다. 진열 공간이 다소 빽빽해 제품군 식별이 어렵고 일부 카테고리명도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또 일부 해외 브랜드는 전문직원이 상주해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 점이 일부 고객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13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리테일 노하우를 쌓아온 올리브영에 비해 운영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만의 강점인 폭넓은 브랜드 구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K-뷰티부터 수입 럭셔리 브랜드까지, 저가부터 고가 제품을 모두 아우르며 203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관광객 수요도 반영해 외국인이 자주 찾는 상권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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