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잇는 크보빵, 3일만 100만개 판매
웅진식품‧해태아이스도 스포츠 마케팅 돌입
웅진식품‧해태아이스도 스포츠 마케팅 돌입

40대 직장인 강호영(가명) 씨는 초등학생 딸과 경쟁 중이다. 크보빵(KBO)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크보빵 안에 든 띠부실을 모으기 위해서다. 강 씨는 “야구를 좋아해 작년부터 딸과 몇 번 야구장에 갔다. 이게 화근이었다”며 “다행히 야구를 좋아하게 됐지만 올해는 띠부실을 모은다며 매일 크보빵 타령이다. 예전 포켓몬빵처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의 또 다른 고민은 본인 역시 띠부실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딸이 모으는 띠부실을 보니 욕심이 생긴다”며 “나는 기아 팬이다. 다른 건 몰라도 기아 띠부실은 모으고 싶어 딸과 묘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크보빵이 남녀노소,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빵은 SPC 삼립이 KBO리그 개막을 맞아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해 출시했다. 제품 속에는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가 포함된 띠부실 189종과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구성된 스페셜 띠부실 26종이 랜덤으로 들어있다.
삼립은 지난 20일 출시한 크보빵이 3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립이 출시한 신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이다. 2022년 재출시해 큰 인기를 모았던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150만개가 팔린 바 있다.
삼립은 “출시 후 온라인에 다양한 후기가 올라오며 반응이 뜨겁다. ‘크보빵 오픈런’, ‘띠부깡(빵 속에 띠부실을 까는 행위)’, ‘드래프트 라인업 인증’ 등 새로운 문화 현상과 제품·띠부실을 활용한 밈(Meme) 콘텐츠를 양산할 조짐을 보이며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판매는 하루 만에 품절됐다고 덧붙였다.
삼립은 또 “크보빵은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KBO 리그’와 협업해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은 신제품”이라며 “KBO리그의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응원한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 띠부실이 그랬던 것처럼 크보빵 띠부실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크보빵의 인기는 포켓몬빵보다 더 클 거라고 본다. 야구는 국내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주로 아이들이 고객이었던 포켓몬빵과는 달리 크보빵은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해 열리는 야구시즌은 한국에서 가장 큰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느 스포츠보다 관중이 몰리기에 유통업계서도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삼립뿐만이 아니라 많은 유통기업이 야구시즌에 맞춰 협업 제품을 내놓고 있다.
웅진식품도 9개 구단의 로고와 마스코트가 담긴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제품 출시와 함께 온라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먼저 내달 20일까지 웅진식품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에디션 출시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하늘보리 KBO 에디션 판매 페이지에서 선호하는 구단의 응원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15명 추첨을 통해 kt위즈 경기 관람권을 증정한다.
카카오쇼핑에선 오는 25일까지 브랜드데이를 열어 신제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24일 오전에는 특가 라이브를 진행해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외에도 구매왕 10명을 선정해 kt위즈 경기 관람권을 제공하고, 구매 인증 및 퀴즈 이벤트에 참여 시 추첨을 통해 웅진식품 음료 제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도 KBO와 손을 잡았다. 해태아이스는 ‘탱크보이’의 가운데 글자 ‘크보’가 야구 팬들이 KBO를 그대로 발음하는 ‘크보’와 동음인 점에서 착안해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KBO 리그와의 스포츠 마케팅을 기획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