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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정용진’‧롯데쇼핑 ‘신동빈’의 승부수

신동빈 회장 “사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높여야”
정용진 회장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본업 경쟁력 키워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사진=각 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두 유통 라이벌이 만났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복귀하면서다. 앞서 정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두 그룹은 유통업계에서 각각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운영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이들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신동빈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써 롯데쇼핑 공동 대표이사는 신 회장을 포함해 김상현 부회장, 정준호 백화점 사업부 대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 등 4인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 회장 복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롯데쇼핑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13조9866억원, 영업이익은 47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6.9% 줄어든 수치다.

이에 신 회장은 올해 초 ‘2025년 상반기 VCM’에서 그룹이 놓인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고강도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지적했다.
롯데쇼핑은 글로벌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및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하여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며, “West Lake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복합단지와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PB 상품의 수출을 미국, 싱가폴, 동남아 등으로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유통업계 환경에 이마트도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29조20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본업 경쟁력을 한층 극대화해 내실 있는 성장 페달을 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성장 재개 선봉장은 이마트다. 정 회장은 지난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향한 의지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보수도 삭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8200만원, 성과급 16억2700만원 등 총 36억9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2.4% 줄어든 수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마트는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최대 상권인 수도권에만 올해 3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또한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올해 2곳을 포함해 새로 여는 점포 상당수는 트레이더스로 구상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2010년 첫 선을 보인 트레이더스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 매장 수 국내 1위다.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인 결정적 한 방이었다고 보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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