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장 수 감소를 기록하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기존 담배·음료 등 전통적인 상품군을 넘어 건기식, 뷰티,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카테고리를 적극 확대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에 맞춰 1~2인 가구 맞춤형 신선식품 상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신선식품을 건기식과 동일한 수준의 핵심 상품군으로 삼고 전국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신선식품 발주가 가능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최근 주목받는 건기식과 함께 신선식품 비중도 함께 키울 계획"이라며 "장보기 특화점포뿐 아니라 점주 재량에 따라 전국 모든 점포에서 신선식품 발주가 가능하도록 유연한 공급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GS25 역시 주택가 상권과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자사 슈퍼마켓 체인인 ‘GS더프레시’와 협업해 '신선특별시'와 같은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PB)를 내세우며 신선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신선식품 확대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최근 '소용량·고품질' 소비 트렌드의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약 63%에 달하는데 혼자 또는 적은 인원으로 고품질 식재료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도 정육,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전후로 진행된 '삼겹살데이' 행사에서 GS25는 행사 기간 정육 카테고리의 일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174% 급증했다. CU 역시 삼겹살 등 총 5종, 약 3만 팩(돼지고기 1500마리 분량)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GS25 관계자는 "신선식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프로모션 외의 평상시에도 고정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며 "마트나 이커머스 대비 가격이 높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소용량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만의 강점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끼 스테이크', '찐옥수수' 같은 소포장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맞춤형 신선식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