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에 인수된 지 1년 '고객경험' 강화에 초점…온·오프라인 구매 편의성 제고 박차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쇼핑몰(온라인몰)을 비롯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면서 매장 픽업 서비스를 중단했다. 매장 픽업 서비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결제하고, 주변 매장으로 직접 찾으러 가는 서비스다.
정육각 관계자는 “매장 픽업 이용자는 현저히 적다”며 “온·오프라인 통합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가 적은 기능은 제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픽업 기능을 종료하는 대신 오프라인 기반의 매장배송(당일배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온라인을 개편했다”고 덧붙였다.
초록마을은 현재 전국 약 380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당일 매장배송(당일배송)과 새벽배송, 택배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가족 된 지 1년…‘고객경험’을 위한 디지털 대전환의 시작
올해로 25년차를 맞은 친환경 유기농 전문 브랜드 ‘초록마을’은 진입 장벽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에서 업계 장수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긴 업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신뢰와 고객층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디지털 전환이 늦어진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정육각에 인수되기 전 초록마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5% 수준에 그쳤다.
이미 관련업계가 2010년 후반부터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새벽배송을 도입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유통의 흐름에 대응해 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온라인 강화를 위해 정육각은 초록마을에 정보기술(IT) 역량을 심고,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애저(Microsoft Azure) 기반의 모바일 앱을 신규 개발해 고객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매장배송, 택배배송 등으로 나뉘던 장바구니도 하나로 통합, 고객이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우선 적용되도록 개편됐다.

초록마을 용인물류센터에도 정육각 D2C(Direct to Customer)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입혔다. 정육각은 자체 개발한 백오피스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로 원물 자동 발주부터 입고, 생산, 포장, 출고, 재고 관리 및 배송에 이르는 과정을 처리 중인데 이를 일부 적용해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정육각 관계자는 “초록마을과의 시너지를 위해 지난 연말, 통합조직으로 개편하고 IT 및 데이터, 물류등 인프라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며 “기존 신선식품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역량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에 기반해 전 부문에 걸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인수 1년과의 성과를 되짚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 측면에서는 매일신선 프로젝트 론칭, 새벽배송 도입, 초록베베 프리론칭, 앱서비스 개편 등 고객경험 강화를 위한 성과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도 소개했다.
정육각의 DNA가 초록마을에 심기면서 온라인 강화는 빠르게 이뤄져 배송 서비스도 고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매장 배송을 고도화가 그의 일환이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고객이 주문 상품을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매장배송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매장배송 고도화를 통해 당일에 배송 받는 고객 경험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오는 이 같은 프로젝트는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에서의 독보적 ‘고객경험 강화’라는 퍼즐을 풀기 위한 중점 과제들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정육각은 고객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경험과 연계한 오프라인 매장배송 서비스 고도화로 전체적인 고객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