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별 내성균 특성에 맞는 항생제 조합 찾는다…'콤비안트' 공동연구
검사 결과 약 24시간 예상…후속 임상시험 거쳐 빠르면 오는 2030년 상용화 전망
검사 결과 약 24시간 예상…후속 임상시험 거쳐 빠르면 오는 2030년 상용화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항생제 내성균 감염 치료에서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것만이 해법은 아니다. 기존 항생제도 어떤 약과 함께 쓰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진은 환자에게서 분리한 세균에 맞는 항생제 조합을 찾는 진단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김양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용균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장(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27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열린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공동연구 현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내성균 감염에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함께 쓰는 병합치료가 사용되기도 한다. 같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이라도 균주의 유전적 특징이 달라 약물 조합에 따라 효과가 커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 김용균 교수는 “같은 MRSA라도 각각의 유전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내성균의 특성에 맞는 항생제 조합을 찾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를 평가하기 위한 기술이 ‘콤비안트(CombiANT)’다. 환자의 혈액이나 소변, 가래에서 분리한 균주를 여러 항생제와 반응시켜 병합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항생제 신약 파이프라인이 굉장히 빈약하다”며 “콤비안트의 의미 중 하나는 신약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약들을 좀 더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이라고 말했다.
연구 대상은 MRSA와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CRAB)이다. 과거 확보한 환자와 균주 자료를 분석하는 후향적 연구는 대부분 마무리돼 논문을 투고하는 단계다. 향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경과를 살피는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김용균 교수는 “항생제 A와 B가 서로 상승작용을 보이기도 하고 길항작용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맞춤형 병합치료를 통해 환자의 사망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도 향후 임상연구에서 평가할 부분이다.
검사 시간도 관건이다. 검사 소요 시간과 의료현장 도입 시점을 묻자 김용균 교수는 실제 의료현장에 도입될 경우 검사 결과를 얻기까지 약 2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패혈증을 비롯한 감염에서는 시간 싸움을 많이 이야기한다”며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으면 환자에게 빨리 적용할 수 있어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실제 의료현장에 도입되기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이 연구는 지난해 8월 유로스타즈 국제 공동연구 지원 과제로 선정됐으며 오는 2028년 8월까지 추진된다. 김용균 교수는 후속 연구와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2030년 상용화를 예상했다. 다만 연구 진행 상황에 따라 상용화 시점이 늦어질 수 있으며, 병합치료에 따른 부작용 감소 효과도 추가로 검증해야 된다. 두 대학의 공동연구는 웁살라대학교가 진행해 온 항생제 병합효과 관련 기초연구를 실제 환자 치료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환자에게서 분리한 균주와 임상자료를 활용해 항생제 조합의 효과가 실제 치료 결과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응도 치료기술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양수 교수는 항생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환자라도 처음부터 내성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이력 뿐 아니라 실제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와 항생제에 대한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려면 감염 원인균의 종류와 항생제 감수성에 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와 함께 여러 병원이 참여하는 연구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한 개 병원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병원이 같이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연구해야 한다”며 “연구비도 필요하고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