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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36년 만에 공격적 영업 조직 개편…미국과 세계 시장 하나로 묶어 승부수

- 미국·해외 이원화 마케팅 조직 2027년 1월 단일 통합 구조 출범...36년 존슨 사장 용퇴에 맞춰 공격적 조직 개편
- 일리야 유파 수석부사장 전면에 내세우고 후속 인사에 젊은 피 수혈
- 의사결정 속도 향상과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확장 통해 경쟁사와 확실한 격차 확보 노림수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업계 리더들의 회의인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에 일라이 릴리 로고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업계 리더들의 회의인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에 일라이 릴리 로고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가 미국 본토와 해외 사업부로 나뉘어 있던 마케팅 조직을 하나로 합친 단일 체제 '릴리 글로벌 마켓'을 2027년 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로이터통신은 10월 27일(현지시각) 36년 동안 회사에 몸담은 패트릭 존슨 국제 사업 부문 사장이 2026년 말 현직에서 물러나고 일리야 유파 수석부사장이 그 직을 이어받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36년 영업 베테랑의 용퇴와 일리야 유파의 전진 배치


1990년 스웨덴 영업대표로 일라이 릴리에 입사한 패트릭 존슨 수석부사장 겸 국제 사업 부문 사장은 유럽과 일본, 미국을 거친 36년의 경력을 정리하고 2026년 말 퇴임한다.

후임으로 신설 통합 조직을 이끌 수장에는 일리야 유파 수석부사장이 선임됐다. 1996년 재무 분석가로 입사한 일리야 유파 신임 사장은 재무와 사업개발, 영업, 경영 총괄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2027년부터 전 세계 고객 전략과 실행을 총괄 지휘한다.

이번 개편에 맞춰 고위급 인사 승진도 함께 진행됐다. 미국 심혈관대사 건강 부문을 맡아온 로라 스틸 그룹 부사장이 2027년 1월 1일 자로 일라이 릴리 미국법인 사장으로 승진한다.

현재 이탈리아 허브를 이끄는 엘리아스 칼릴 사장은 그룹 부사장 겸 유럽·캐나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6개 지역 허브 단일 보고 라인 구축…아시아 거점 리더십 유지

새로운 글로벌 마켓 구조의 핵심은 단일화된 보고 체계다. 전 세계 6개 지역 허브 책임자들은 모두 일리야 유파 신임 사장에게 직속 보고하는 체계로 일원화된다.

미국법인의 로라 스틸, 유럽·캐나다의 엘리아스 칼릴, 인터콘티넨탈의 나빌 다우드 그룹 부사장을 비롯해 카를라 알카사르 일본 사장 겸 총괄매니저, 후주르 데블레트사 중국 사장 겸 총괄매니저, 윈슬로 터커 인도 사장 겸 총괄매니저가 일리야 유파 사장 직속 보고 라인에 들어선다.

아시아 주요 거점의 총괄 리더십은 기존 인사를 유지하며 사업 연속성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일라이 릴리 측은 이번 개편이 영업 체계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전 세계 시장에 의약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업 조직 단일화는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비만·당뇨 치료제 중심의 대형 블록버스터 신약 수요 폭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 포석이다.

기존 미국과 해외 시장의 이원화된 운영으로 발생하던 물량 배분과 출시 시차를 극복하고, 단일 직속 보고망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신속성과 마케팅 일관성을 확보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초격차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제약 공급망 일원화가 가져올 신호탄


글로벌 제약사의 상업 조직 단일화는 해외 시장 진출과 기술 협력 절차의 효율화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본사의 의사결정이 일원화되면 신약 공급망 관리와 지역별 판로 개척 속도가 한층 빨라지게 된다.

일라이 릴리는 2027년 통합 조직 출범을 앞두고 각 지역 허브의 업무 인수인계와 보고 체계 안착이 우선순위로 추진한다. 이는 의사결정 단계 단축으로 글로벌 의약품 유통망 전반의 공급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 릴리의 상업 조직 단일화는 한국 시장의 신약 수급과 투자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일 직속 보고망이 가동되면 비만·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핵심 신약의 한국 내 공급 신속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일라이 릴리가 한국 정부 및 바이오 생태계와 진행 중인 5억 달러(약 6635억 원) 규모의 R&D 협력을 비롯해 공동 마케팅·공급망 협력 논의 역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보다 신속하고 밀도 있게 추진될 계기를 맞게 됐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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