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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중단…간 부작용 발생

임상 참가자 중 1400명 간 효소 증가…1명 손상
자체 데이터와 규제기관 의견 검토 후 중단 결정
다누글리프론 외 다른 비만치료제 개발의지 표명
최근 화이자가 개발 중이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임상 중 간 손상이 확인돼 임상을 중단했다. 화이자 사옥 모습. 사진=화이자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화이자가 개발 중이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임상 중 간 손상이 확인돼 임상을 중단했다. 화이자 사옥 모습. 사진=화이자
최근 화이자가 개발 중이던 먹는 비만치료제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이를 중단했다. 이와 동시에 해당 제품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새로운 치료제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각) 화이자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에서 약물학적 특성은 달성했지만 부작용이 확인됐고 이로 인해 임상을 중단했다.

다누글리프론은 지난해 7월부터 임상을 시작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로 1일 1회 복용 방식의 임상을 진행했다.

앞서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 1일2회 방식으로 지난 2023년에도 개발했지만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부작용을 겪어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복용 중단 이유로는 메스꺼움이 73%로 가장 많았으며 구토 47%, 설사 25% 등이었다.
한 번 실패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다시 개발에 나선 것인데 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개발을 아예 중단한 것.

이번에 발견된 부작용은 주로 간 효소 상승이었는데 임상에 참가한 환자 중 1400명에게서 이같은 증상이 확인됐다. 그 중 1명에게서 간 손상이 확인돼 임상을 중단한 것이다.

화이자는 현재까지 생성된 다누글리프론에 대한 모든 임상 데이터와 최근 규제기관의 의견을 검토한 후 연구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비만치료제 개발은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자는 GLP-1외에도 GIPR 길항제 기반의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2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190억3700만 달러(약 27조1300억원)에서 연평균 14.4%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373억6700만 달러(약 53조2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르스 보쇼프 화이자 최고 과학책임자는 "비만을 포함한 심혈관 및 대사질환은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의 중요한 영역"이라며 "우리는 연구용 치료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기 위해 글로벌 역량을 계속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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