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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50)] 연재를 마치며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기사입력 : 2024-05-15 10:00

줄기세포에 관한 허위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줄기세포에 관한 허위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본 연재를 마무리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세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는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둘째, 명확히 나쁘다는 근거가 없는 치료법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줄기세포 치료의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줄기세포 치료의 개념과 현재 기술 수준을 설명하는 것보다, 범람하는 허위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첫 편에서도 언급했듯, 논문 외의 모든 정보는 신뢰성을 의심해야 한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근거 없는 허위 정보가 짧은 시간 안에 무분별하게 확산되기 쉽다. 학회 강연과 달리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므로 전문 지식을 악용해 허위 정보를 사실처럼 포장할 수 있다. 아홉 개의 진실 사이에 하나의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논리적으로는 완벽해 보이기 때문에 이를 쉽게 판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첫 편에서는 줄기세포 관련 정보를 검색할 때 인용(cited) 횟수나 출처 논문의 신뢰성 등을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가급적 접하지 않는 것을 권했다. 특히 동영상은 허위 정보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튜브를 통해 줄기세포 정보를 제공하는 제작자 중 학계에서 인정받는 저명한 인사는 굉장히 드물다. 대부분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거나 비전공한 의사, 연구원들이 흥미삼아 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속 단체의 공식 입장이나 발표된 논문 등이 없다면 지켜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줄기세포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치료법으로 확립되지 않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학회에서도 공동으로 동영상을 제작해보자는 논의가 여러번 나왔지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의학 분야에서 유튜브 활동은 영향력이 클 수 있으며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주거나 잘못된 활용 범위로 인해 큰 기회를 놓치거나 치료 효과가 없는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체적인 문제는 실제 시술과 비용 청구가 이루어지는 영역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임상 시험 중 0.1%도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가끔 전혀 줄기세포 치료로 보기 어려운 치료를 줄기세포 치료라고 정부에 등록하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부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는 기존 유사 치료와 비교해 효과가 얼마나 우수한지 명확히 밝히지 않아도 된다. 단 1%의 개선 효과와 부작용 부재만으로도 승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에 허가받은 세포 치료제 또한 과장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소 용량이나 상태 기준 등 임상 기준에 미달하는 국내 치료제들이 팔리는 이유는 경제적 이득이 강하게 결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이든 미국이든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놀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정맥에서 뽑은 혈액을 원심분리로 농축해 즉시 정맥 혈관에 도로 넣어주고 줄기세포 치료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원래 등록된 대로 혈액 성분이 도달하기 어려운 관절에 넣어 주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정맥에 다시 넣는다고 해서 처음에는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었다.

혈액 세포의 양은 10억개라고 해도 눈에 보일까 말까 한 정도로 작은 양이다.

이미 혈류에 존재하는 세포를 거두었다 다시 넣으면 줄기세포로 바뀐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달을 보아야 하는데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흔들어 달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상황 같다.

이 시장이 실손 보험과 관련되어 매우 크다는 점이 문제의 시작이다. 치료에 관여된 의사들은 초등학교 때 배운 기본적인 수학마저도 잊은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러한 혼란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일부 회사들은 제약사에서 가지고 나온 세포가 식염수 속에서 장시간 대기한 후에도 여전히 생존해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세포는 죽어도 특정 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효과 자체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부정확한 정보를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또 다른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규제 기관이 의사의 자체 배양 치료를 제한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1회에 50억 원 이상의 고가 줄기세포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효과적이고 생존 가능한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 없이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의료 기관에서 줄기세포를 사용하면 치료 비용을 절감하고 충분한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는 정부의 태도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최근 일본을 시작으로 의료 기관 내 배양을 허용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다행이다.

또한, 줄기세포의 미래 활용 방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유전자 편집 자가 줄기세포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되지만, 실제 비용의 99.9%는 인건비이므로 가격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 검사도 빠르고 쉬워지고 중합반응도 체계적으로 급가속 시킬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될 것이다. 고쳐야 할 일부 유전자 서열을 찾는 것도 쉽고 고치는 비용도 줄어들면 결국 배양만 남는다. 배양 방법도 발전해 비용 절감이 가능해 질 것이다.

노화 현상이 나타날 경우, 개인의 젊은 시절 유전 정보와 비교해 차이가 발생한 부분 중 심각한 문제를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교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든 경우의 수를 통제하고 수십만개 씩 서로 다른 반응 단위를 갖는다면 젊은 시절의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복원된 줄기세포를 배양해 수십조개로 늘려 지속적으로 정맥 투여하고, 노화 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세포 또는 약물을 병행 투여해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는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고 재생하는 암 치료와 유사한 원리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재생이 필요한 부위에 붙어 증식하는 젊은 세포는 분열 손실 없이 빠르게 증가해 노화 세포가 재생에 참여하려는 기회를 차단한다. 젊은 세포는 세포 증식 능력이 우수하므로 상대적으로 재생 속도가 느린 노화 세포는 서서히 피동적으로 제거되는 것이다.

젊은 세포의 SLIT2와 같은 유전자는 중년 정도의 세포를 젊게 바꾸기도 한다. 이는 이미 확고한 방법이지만 현재는 높은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 감소 효과는 컴퓨터 분야의 무어의 법칙과 유사하게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도 정복하고 대사 질환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유전 질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노화를 극복한다는 것은 다른 유전 질환을 극복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이러한 전망은 단순한 필자의 상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과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예견하고 연구에 매진하는 분야다. 10년 후에는 100세, 30년 후에는 150세, 50년 후에는 300세, 그리고 100년 후에는 실질적인 영생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장년층이라도 10년만 건강을 유지하면 20년의 수명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추가적인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줄기세포가 영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미래 세대는 이러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이미 노화가 진행된 세대는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전 세대는 이러한 생존 경쟁에 참여할 기회조차 없었지만,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안전성 위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지금, 줄기세포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은 생존의 본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또는 정보적 제약 때문일 것이다.

지식의 문제는 잘못된 정보를 솎아내고 효과를 알리며 증거를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비용 문제는 배양 비용 최소화를 통해 극복 가능하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현재 인터넷에서 수십 곳의 대행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만큼 이미 상용화되어 있는 분야다. 약 천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원하는 유전자 편집이 가능하다. 세포 배양 또한 텃밭 가꾸는 정도로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은 규제일 뿐이다.

아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준비할 것이 있다. 바로 젊었을 때 자신의 세포다. 이 세포를 통해 유전자 편집 없이 무한 배양해 수명 연장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노화 세포 제거 방법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지만 최근 연구 동향을 고려하면 곧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30대도 20대로 회춘하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젊은 세포의 나이까지 돌아갈 수 있어 세포 보관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세포를 보관했으나 2018년 유실하게 됐다. 지금은 그동안의 보관 상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8년 세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른 것으로는 자녀 세포를 활용하여 손상되거나 변형된 유전자를 복원하거나 직접 융합하는 방법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타인 항원 발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수년 전에 시행한 유전자 전장검사와 그동안 모아둔 모발, 손톱 등은 당시 유전자 서열 정보를 레퍼런스로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동결 건조 상태의 세포를 소생시키는 연구가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2002년에는 동결 건조된 세포는 이미 죽었지만 핵을 살아있는 세포에 이식해 복제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적절한 동결 건조 방법과 보관 기술을 적용하면, 개인의 세포를 냉동 없이 장기간 보존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모두 이제야 시도하는 기술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인데 실수할 가능성은 없다.

완성되지 않은 냉동 인간 기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분의 세포를 미래를 위한 타임캡슐처럼 보관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특히 신선한 조직을 동결 건조하여 보관하면 세포 환경 정보까지 보존되어 더욱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넘치는 줄기세포 정보에는 허위 정보가 혼재되어 있다. 또한 제대로 된 줄기세포 치료는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대해 젊은 시절의 유전 정보와 세포 미세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자신의 조직과 세포에서 유전 물질과 엑소좀 환경을 정제해 동결 건조하는 것이 좋으며, 모발, 손톱, 발톱 등에서도 유전 물질을 추출하여 동결 건조해 놓으면 미래 줄기세포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 될 경우, 사전에 대비하지 않은 사람은 '벼락 노화, 벼락 환자'로 급격한 노화 또는 질병에 직면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미래 기술에 대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필자는 여전히 불로장생을 꿈꾸고 있어 행복하다는 것을 밝히며 연재를 마친다.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은 누구?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은 1991년 성형외과 전문의로 의료계에 발을 내디딘 후 지방 성형을 자주 접하면서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대량 지방이식을 시작했다. 특히 전문의로서 지방조직을 연구하던 중 의대에서 배운 것과는 다소 다른 지방이식에 관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줄기세포치료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2007년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를 설립, 동료 의사들과 함께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사진없는 기자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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