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글로벌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GLP-1 대사 의약품을 제조할 신규 공장을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에 있는 부지로 확정했으며 오는 2024년 착공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공장 건설에는 25억 달러(약 3조2482억원)를 투자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19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그 중 1000명은 회사를 직접적으로 운영할 운영팀과 과학자를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공장 증설은 앞선 3분기 실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라이 릴리가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GLP-1 대사 의약품 중 하나인 마운자로의 매출은 29억 달러(약 3조7647억원)으로 출시한 지 약 1년여만에 대표 품목 탑3안에 등재됐으며 대표 제품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이었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마운자로의 실적이 더 좋을 수 있었지만 미국 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실적 향상이 더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이번 공장 증설은 향후 필요한 물량 공급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일라이 릴리는 이전에도 노스 캐롤라이나 공장 부지 확장과 인디애나 주에 공장 추가 건설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의 경우 마운자로와 트루리시티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증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해당 작업은 올해 연말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같이 비만 치료제의 생산량을 늘리는 이유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앞으로 나올 제품들 사이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 달러(약 129조5900억원)에 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도 많은 상황이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전 세계에서 비만 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이 54개이고 그 중 절반이 GLP-1 기반의 치료제라고 발표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