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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고금리·밸류업까지 겹친 은행주...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부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부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새해들어 반등 중이지만 탄핵 사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계엄 이전으로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행 주주환원 계획이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작아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전망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날까지 6.99%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네 번째로 컸다. 이 기간 KB금융 주가는 11.1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10.82%) 하나금융지주(-12.42%) 우리금융지주(-10.12%) 등 다른 대형 은행주도 내렸다. 정국 혼란으로 밸류업 정책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은행주를 끌어내렸다.

다만 올해 들어서 KRX은행지수는 이날까지 4.37% 상승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도 장초반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소식이 나온 오후 들어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24%, 1.62% 올랐다.

장이 열리기 전 공조수사본부가 대통령 공관 내 3차 저지선을 돌파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임박하자,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자진출석'을 주장하며 1시간 넘게 체포가 지연되자 상승폭을 줄였고, 윤 대통령 체포와 압송에도 추가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이어지는 고환율 국면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적극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KB금융을 643억원, 우리금융지주를 2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은행주엔 악재다. 외환 운용 실적이 악화돼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위험가중자산(RWA) 비중이 높아지면 은행 건전성 지표인 총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이 비율은 은행 총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선 지금이 은행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을 번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주주환원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은행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 은행업 주가는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해 12월과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새로운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 가운데 KB금융을 최선호주로 꼽는 증권사가 많다. 올해 가장 높은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45.2%로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연초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 등 지난해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두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매입 진행률은 각각 76.7%, 78.1%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주주환원책을 이행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에만 은행주를 약 6660억원 순매도했고, 4분기 순매도 규모는 9420억원에 육박했다"며 "올해 1월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현저히 약화했고, 일부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어 은행주 주가 조정 현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향후 다시 코스피 대비 초과상승세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며 KB금융과 하나금융, BNK금융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KB금융은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했고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3.8%를 웃도는 높은 자본비율로 의미 있는 주주환원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밸류업 우려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하나금융과 펀더멘털 개선 추세가 이어질 수 있는 BNK금융 등에도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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