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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의 항복? 15억 달러 우선주 방어…비트코인 올인 접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 "신용 투자자는 30년 치 코인보다 3년 치 달러 원해" 시인
STRC 우선주 75달러 폭락하자 15억 달러 투입…비트코인 70%·현금 30% 합금론 제시
피터 쉬프 "코인 매수 여력 상실" 비판 속 3년 반 치 현금 배당금 비축해 방어력 입증 주력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트코인 트레저리 언컨퍼런스' 암호화폐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회장 겸 공동 창립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트코인 트레저리 언컨퍼런스' 암호화폐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회장 겸 공동 창립자.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자사 우선주 가격 방어를 위해 15억 달러를 투입하며 비트코인 단일 담보 모델의 한계를 공식 시인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18일(현지시각) 세일러 회장이 투자자 행사에서 단일 암호화폐 담보 모델의 구조적 결함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신용 투자자들은 영구적인 비트코인 보유량보다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달러 현금을 원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본 구조를 현금 혼합형으로 전격 수정했다는 분석이다.

STRC 75달러 추락과 15억弗 투입


세일러 회장은 파라파이 투자자의 날 대담에서 자사 영구 우선주인 STRC의 가격 붕괴 사태를 겪으며 담보 자산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STRC는 연 12%의 고배당을 지급하며 주당 100달러를 기준 가격으로 설계된 금융 상품이다.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었다. 올여름 초 STRC 주가는 액면가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한때 75달러 선까지 추락하며 디페깅 위기에 직면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아무리 높아도 현금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선주 투자자들의 원금 불안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결국 회사는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이는 대신 약 15억 달러의 유동성을 쏟아부어 자사 우선주를 되사들였고, 주가는 간신히 액면가 수준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70%와 현금 30% 합금론


사태를 수습한 세일러 회장은 새로운 자본 구성 비율을 제시했다. 디지털 신용을 자본과 현금의 결합체인 합금에 빗대며, 비트코인 98%에 현금 2%를 섞은 구조는 외부 충격에 쉽게 휘어진다고 평가했다.

반면 비트코인 70%에 현금 30%를 결합하면 스테인리스강처럼 단단한 내구성을 갖춘다는 설명이다. 스트래티지는 배당 재원 안정화를 위해 현재 약 3년 반 치에 달하는 배당금을 순수 달러 현금으로 묶어두고 있다. 주주 승인을 거쳐 배당금을 매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일러 회장은 이 같은 안전판을 통해 STRC의 거래 수익률을 무위험 국채 금리 대비 4~5%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안착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코인 매수 여력 논란과 약세장 반증


전략 수정에 따른 시장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매입보다 자사 우선주 방어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성장 동력이 꺾였다는 지적이다. 금 지지론자인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스트래티지가 우선주를 떠받치느라 실질적인 비트코인 추가 매수 여력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스트래티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연계 증권의 시장 신뢰 구축 여부는 약세장 환경에서의 가격 방어력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좌우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횡보하거나 급락해 현금 준비금이 고갈되고 우선주 배당 지급이 중단된다면 디지털 신용 안착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전통 신용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려면 최소 3년간의 검증된 실적이 필요한데 디지털 신용은 이제 2년 차에 진입한 초기 단계"라며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이 시장 주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혹독한 하락장에서도 배당과 원금을 방어할 수 있다는 체력을 먼저 입증해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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