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치뱅크 싱가포르 포럼 200여 명 설문…전쟁보다 고금리 고착화를 최대 복병으로 지목
- 아시아 안정성 평가 73% 기록하며 압도…인공지능 위험 인식은 1년 만에 12%포인트 상승
- 안전 자산 쏠림에 갇힌 해외 자본…외환 안정성과 직결된 한국 금융시장 연쇄 반응 가시화
- 아시아 안정성 평가 73% 기록하며 압도…인공지능 위험 인식은 1년 만에 12%포인트 상승
- 안전 자산 쏠림에 갇힌 해외 자본…외환 안정성과 직결된 한국 금융시장 연쇄 반응 가시화
이미지 확대보기싱가포르에 모인 글로벌 초고액 자산가 가문 200여 곳 가운데 37%가 금리와 국채 수익률을 가문 자산 성장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자산관리 전문매체 웰스브리핑은 2026년 10월 20일(현지시각) 도이치뱅크가 이달 초 주최한 '신흥시장 패밀리 오피스 포럼 2026'의 현장 설문 결과를 보도했다.
중동과 동유럽의 무력 충돌보다 길어지는 고금리 부담을 1순위 복병으로 꼽은 거부 가문들이 안전 거점인 아시아로 둥지를 틀면서, 외환 방어와 역외 자본 수급을 조율하는 한국 금융시장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파급선이 그어지고 있다.
이자 부담에 눌린 거부 가문들…안전 항구 싱가포르 집결
자본 손실을 막으려는 수요는 금융 인프라와 규제 완충력이 검증된 싱가포르로 결집하는 양상이다. 도이치뱅크 프라이빗 뱅크의 신흥시장 총괄 마르코 파글리아라는 "국제 가문과 패밀리 오피스는 안정성과 위험 완화 전략, 세계적 연결성을 찾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세계 부의 중심지로 선호되는 핵심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안정성 평가 73% 아시아 독주…인공지능 경계감 3배 급등
포럼 현장에서 도이치뱅크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티안 놀팅이 진행한 실시간 청중 설문에서 참석자의 37%는 금리와 국채 수익률을 경제 성장 저해 요인 1위로 꼽았다. 물가 상승을 지목한 응답자는 23%로 그 뒤를 이었다.
새로운 기술 변수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을 성장 위험으로 꼽은 비율은 17%를 나타냈다. 1년 전 같은 행사에서 인공지능을 꼽았던 응답이 5%에 불과했던 점과 견주면 1년 사이에 위험 인식 비중이 12%포인트 뛰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안정적인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3%가 아시아를 골랐다. 미국을 택한 응답자는 14%에 머물렀고, 영국과 유럽 6%, 라틴아메리카 4%, 중동은 2%에 그쳤다.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 불안을 피해 아시아 금융 허브로 자금을 묶어두려는 심리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 자본시장 채권 통로 개방과 대체투자 유치 과제
아시아 부호들의 자본 보전과 채권형 자산 선호 흐름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간접적인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고금리 장기화로 달러 조달 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 중심의 안전자산에 머물 경우, 글로벌 펀드를 매개로 한 채권 자금의 아시아 재배분 흐름과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대체투자 시장과 벤처캐피털 업계의 해외 자금 유치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나 홍콩 등 경쟁 거점이 패밀리 오피스 전용 투자 법인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설립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글로벌 가문 자본을 국내로 직접 끌어들일 유인책은 제한적이라는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거부 가문들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주식 발행이나 메자닌 조달 과정에서도 투자자 유치 기간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조정 경로와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 속도에 따라 자금 재배분 흐름이 위험자산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