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부, 연방기관 시스템서 '딥시크' 전면 퇴출
가성비 앞세운 中 AI, 美 오픈라우터 점유율 42%
EU도 8월 'AI 법' 집행…글로벌 보안 규제 확산
가성비 앞세운 中 AI, 美 오픈라우터 점유율 42%
EU도 8월 'AI 법' 집행…글로벌 보안 규제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연방 민간 행정기관의 정보기술(IT) 시스템에서 딥시크와 계열사가 개발한 제품 뿐 아니라 해당 AI 모델을 활용한 제3자 제품과 서비스도 제거하도록 했다. 연방정부 기관의 관련 제품 신규 구매도 제한된다.
미국 정부가 딥시크를 제한하는 이유는 이용 과정에서 많은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DHS는 딥시크를 사용하면 미국인과 연방정부 기관에 관한 정보가 중국에 수집될 수 있으며, 모델에 악성코드나 보안 취약점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와 해군도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뉴욕과 테네시, 버지니아주 등도 유사한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연방 민간 행정기관의 IT 시스템과 조달에 관한 것으로, 미국 내 개인의 딥시크 사용까지 전면 금지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규제는 중국산 AI가 현지 개발 환경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가 오픈라우터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 미국 내 오픈라우터 토큰 사용량에서 중국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의 비중은 약 42%를 기록했다. 오픈라우터는 개발자들이 여러 AI 모델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수치는 딥시크 단일 모델이 아닌 중국산 AI 모델 전체의 사용량을 집계한 것이지만 미국 개발 환경에서 중국산 모델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딥시크의 경쟁력으로는 모델 성능과 저렴한 이용 비용이 꼽힌다. 딥시크가 최근 발표한 V4.1-플래시-1017은 추론과 코딩, AI 에이전트 작업은 물론 게임 개발과 3D 모델링을 지원한다. 딥시크는 자체 코딩 평가인 딥SWE v1.1에서 이 모델이 77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평가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5(74점)와 오픈AI의 GPT-5.6 솔(73점)보다 높은 수치다. 딥시크는 모델의 작업 수행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실행 시간과 출력 길이를 줄여 비용 효율성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앞세우고 있다. 딥시크는 자체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한 검색 및 웹페이지 수집 API를 공개했다. 공식 가격은 각 API의 성공한 요청 1000건당 5위안(약 1000원)이다. 별도의 코딩 작업 비용도 제시하면서 개발자가 AI 기능을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성능 모델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낮아지면 기업과 개발자 입장에서는 업무에 AI를 도입하거나 여러 모델을 함께 활용하는 데 필요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딥시크와 관련 서비스를 함께 규제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 같은 이용 환경과 맞물려 있다. 정부 기관이 직접 딥시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관련 모델을 활용하는 외부 서비스가 업무 과정에 도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AI의 활용이 개발 도구와 기업용 서비스로 확대될수록 정부 기관은 정보가 어디에서 처리되고 어떤 경로로 전달되는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AI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미국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AI 모델의 투명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규제 체계가 강화되고 있다. EU AI 법은 범용 AI 모델 제공업체에 기술문서 작성·유지, 저작권 준수 정책 마련, 학습 데이터 내용 요약 공개 등의 의무를 부과하는 규정을 지난해 8월 2일부터 적용했다. 시스템 위험을 가진 범용 AI 모델에는 위험 평가와 완화, 사고 보고, 사이버보안 등의 추가 의무도 적용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8월 2일부터 해당 의무의 전면적인 집행에 나서는 일정을 제시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