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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적분할 노사 갈등 격화되나...'오픈톡'서 동상이몽

정신아 대표 등 경영진 나섰지만 고용승계 두고 엇갈린 주장
​노조 측 서면 보장 요구…과거 파업 전례에 주주 불안감 확산
​12월 17일 임시주총 앞두고 노사 합의 불발 시 표심 악영향 관측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임직원과의 소통에 나섰지만 고용승계 보장 등을 둘러싼 노조와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갈등을 보고 인적분할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5일 인적분할과 관련한 임직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오픈톡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인적분할 발표 당시 진행한 오픈톡과 9월 성과리더 대상 설명회에 이은 세 번째 소통 자리다. 카카오는 이날 행사에서 임직원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고용 및 근로조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카카오 노조는 이번 오픈톡을 통해 해소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고용을 어떻게 보장하는지 명확히 밝힌 것도 없다"며 "질문을 받을 때도 사전질의로 이를 대체했는데 노조 측에서 확인해본 결과 질문한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현장에서 다수의 질의가 이어졌고 노조 관계자도 질의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오픈톡에서 임직원들의 우려가 해소됐는지 의문만 남게 됐다.

또 다른 계열사에서 별도의 오픈톡을 진행하지 않은 점도 갈등의 한 요인이다. 카카오 노조는 인적분할 이후 고용승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계열사 구성원들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의 대상이 카카오인 만큼 다른 계열사에서 별도의 오픈톡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픈톡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일정은 관계기관 협의와 관련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 대표는 오픈톡에서 신설법인 준비 과정과 관련해 “신설법인 준비는 독립된 회사로서 체계를 갖추고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회사에 맞는 구조와 기준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쌓아온 것은 더 단단하게 가져가고 필요한 것은 새롭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신설법인의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을 넘어 고용과 근로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보장이다. 카카오 노조는 말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고용승계와 구성원 보호 방안을 서면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임직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보호 방안 없이 분할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보호 대상도 카카오AI로 이동하는 직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카오X에 남는 직원은 물론 양측 산하 계열사 구성원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노조는 분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제 전직이나 퇴직 압박 등 불이익을 막기 위한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분할 대상 법인으로 이동하는 직원뿐 아니라 기존 조직에 남는 직원들까지 보호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다.

노사 간 갈등은 인적분할을 앞둔 소액주주들에게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노사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더라도 인적분할 절차는 관련 요건을 충족하면 진행될 수 있지만 갈등이 장기화하거나 단체행동이 이어질 경우 회사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노조는 부분 파업과 일일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단체행동에 나선 전례가 있는 만큼 갈등의 방향이 다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인적분할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데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가능성까지 있다면 무리하게 인적분할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지난 13일에 이어 오는 20일에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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