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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로봇용 메모리 개발…삼성·SK하이닉스와 경쟁

마이크론, 전력 소모 줄이는 새 메모리 개발…2028년 양산 전망
휴머노이드 고도화에 메모리 수요 확대…200GB 가능성 제시
삼성 저전력 제품 개발·SK하이닉스 엔비디아 협력으로 대응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쓰일 새로운 메모리를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지=ChatGPT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쓰일 새로운 메모리를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지=ChatGPT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쓰일 새로운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로봇에 필요한 반도체 기술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

대만 반도체 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10월 19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이 로봇의 카메라와 센서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면서 전력 소비를 줄일 메모리 구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 배터리 아끼는 메모리 개발


마이크론은 16일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엣지 추론 메모리(EIM)'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로봇 안에서 인공지능(AI)이 주변 상황을 판단할 때 쓰이는 메모리다.

로봇은 카메라로 장애물을 보고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한 뒤, AI가 내린 판단에 따라 팔과 다리를 움직인다. 정보를 주고받는 속도가 느리면 반응도 늦어진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만큼 전기도 적게 써야 한다.

EIM은 전력 소모가 적은 메모리를 계산을 담당하는 반도체 위에 쌓는 방식이다. 두 반도체 사이에서 정보가 오가는 거리를 줄여 처리 속도를 높이려는 구상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9일 마이크론이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LPDDR6와 EIM을 결합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8년 하반기 양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회사가 확정한 일정은 아니다. 제품 성능과 고객사도 공개되지 않았다.

로봇이 똑똑해질수록 메모리도 커진다

로봇이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판단하려면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와야 한다. 메모리는 AI가 필요한 정보를 잠시 보관하는 공간이고, 저장장치는 영상과 데이터를 오래 보관하는 장치다.

마이크론은 미래 휴머노이드가 고도 자율주행차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가 소개한 전망에는 D램 약 200GB와 저장장치 4TB가 등장한다. 현재 모든 로봇에 들어가는 양이 아니라 미래 고성능 제품을 가정한 수치다.

기존 서비스 로봇의 비교 사례로는 D램 12GB와 저장장치 256GB가 제시됐다. 다만 로봇의 종류와 맡는 일이 달라 이 수치를 곧바로 시장 전체의 평균으로 볼 수는 없다.

로봇이 처리해야 할 정보가 더 많아지면 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일부 고성능 제품에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가격과 배터리 사용 시간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저전력 메모리의 역할도 중요하다.

삼성·SK하이닉스도 로봇 시장 겨냥


삼성전자는 전력 소모가 적은 메모리와 자동차용 저장장치 기술을 로봇 분야로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차량용 SSD 기술을 휴머노이드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소개했다. 특정 로봇 업체와의 공급 계약은 공개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6월 8일 엔비디아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한 장기 기술 협력을 발표했다. 협력 대상에는 로봇이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하도록 돕는 컴퓨터 플랫폼 '젯슨 토르'가 포함됐다. 이 플랫폼의 공개 사양에는 128GB 저전력 메모리가 들어간다. 다만 이를 SK하이닉스의 확정 공급 물량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세 회사의 경쟁은 아직 제품 개발과 고객 확보 단계에 있다. 로봇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늘더라도 실제 매출은 로봇 보급 속도와 제품 가격, 제조사의 채택 여부에 달려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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